- 항만발 지역감염자는 53명 잠정 집계
- 市 부산의료원 58병상 추가 확보나서

- 어제 9명 신규 확진

부산에서 목욕탕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상구 선박용품 업체인 영진볼트 관련 집단감염도 러시아 선원으로부터 시작된 항만발 지역감염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26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9명이 발생해 누적 환자가 273명이라고 밝혔다. 모두 기존 감염자에 의한 ‘n차 감염’이다. 시 역학조사 결과 265, 266, 268번은 지난 23일 확진된 254번과 부산진구 한 목욕탕에서 접촉했다. 전날에도 254번과 목욕탕에서 접촉한 262, 263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267번은 263번의 접촉자다. 해당 목욕탕 안에서의 접촉을 통해 6명, 이 중 한 명을 통한 2차 감염 1명이 발생해 총 7명이 목욕탕을 매개로 감염됐다. 254번이 지난 16~22일 이용한 시간대에 방문한 손님이 여전히 진단검사를 받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목욕탕은 중위험시설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동에 따라 집한제한 행정명령을 적용받는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이미숙 위생협력팀장은 “목욕탕 사업자·종사자는 출입자 명부를 4주간 보관하고, 이용자는 서로 2ｍ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탈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10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영진볼트의 감염원도 러시아 선박으로 밝혀졌다. 시가 영진볼트 직원인 199번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GR그룹’으로 확인됐다. GR그룹은 러시아 선원에게서만 보이는 유전자 유형으로 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간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던 192, 195번도 GR그룹으로 밝혀졌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195번은 전날 GR그룹으로 확인된 다른 확진자가 일한 의료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서 이곳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 195번은 중증이라 감염원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나 의료기관 내에서의 감염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항만발 지역감염자는 페트르1호 관련 11명, 부경보건고 병설 중학교 10명, 부산기계공고 20명, 영진볼트 10명, 192번, 195번까지 총 5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부산의료원의 기존 105병상에 6층을 비워 58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부산대병원에 26병상이 있고, 중증질환자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음압 중환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현재 부산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총 92명이다. 부산의료원에 77명(러시아 선원 3명 포함), 부산대병원 14명, 고신대병원 1명이다. 이에 아직은 부산지역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경남에서는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환자가 210명으로 늘었다. 신규로 추가된 204, 205번, 212번 확진자 3명은 모두 거제시 거주자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1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농장일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6~210번은 김해시 거주자로 25일 확진된 202, 203번 부부와 함께 지난 18, 19일 전남으로 부부동반(8명)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11번 확진자는 김해시 거주자로 경남 209번 확진자 접촉자다. 213번 확진자는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으로 전북 77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울산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79명이 됐다. 모두 지역감염으로 추정되며, 특히 78번 환자는 시내버스 승무원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추가로 320명 발생해 누적 1만8265명이다. 국내발생이 307명, 해외유입이 13명이다. 이민용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