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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 러브스토리 간직한 고찰 청곡사

인근 둘러 볼만한 곳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0-08-23 19:41:4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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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 기슭의 명찰인 청곡사는 수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 헌강왕 5년(879)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4년(1612년)에 중건했다. 진주 남강에서 푸른 학이 월아산 기슭으로 날아와 앉자 성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해서 세웠다고 전해진다. 청곡사 입구에 있는 ‘학이 날아온다’의 의미를 가진 방학교(訪鶴橋)도 그 전설을 뒷받침해 준다. 대웅전 앞에는 높이 3m 정도의 3층 석탑 1기가 있다. 3층 석탑은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도선국사의 창건 당시에 건립된 것이라 전한다.
월아산 자락에 있는 1000년 고찰인 청곡사 대웅전 전경.
국내 7대 괘불 중 유일한 국보(제302호)인 영산회괘불탱이 이곳에 있다.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를 그린 것으로 위엄 있는 자태와 자비로운 얼굴이 그를 우러러보게 한다. 길이 10.4m, 폭 6.4m 크기의 전체를 만나려면 지하 3층까지 내려가야 한다. 청곡사 내 불교문화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버들잎을 매개로 한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도 흥미롭다. 고려 말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함께 청곡사를 찾았다. 우물가에 당도한 이들은 물을 긷던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했다. 그런데 여인이 건넨 물에는 초록의 버들잎이 띄워져 있었다. 급체할 수 있으니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였다. 여인의 마음씨에 반한 이성계는 훗날 왕비로 맞는다. 이 여인이 진양 강 씨 신덕왕후다. 태조는 왕후가 승하하자 명복을 빌기위해 향완(향을 피우는 데 쓰는 향로·국립박물관 소장)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왕후에 대한 태조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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