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던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힌 현직 해양경찰(국제신문 지난달 14일 자 9면 보도)이 결국 해임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통영해경은 진주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옆 칸에 있던 여성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검거된 A(46) 경사에 대해 해임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임은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한 징계 중 파면 다음으로 처벌 수위가 높은 중징계다.

징계는 해임으로 결정됐지만,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파면에 준하는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올 6월 시행된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성범죄로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연 퇴직(파면)이다.

해임 처분의 경우 연금과 수당을 모두 받을 수 있지만, 파면 처분을 받게 되면 연금과 퇴직수당을 50%만 받는다.

A 경사는 현재 경찰 조사가 끝나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통영해경 소속인 A 경사는 지난달 9일 진주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칸막이 위로 자신의 휴대폰을 올려 옆칸의 볼일 보던 여성을 촬영하다 이를 눈치챈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추적에 나서 주변 CCTV 확인 등을 통해 A 경사를 붙잡았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