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번 확진자 접촉자만 99명
- 감염경로 깜깜이 지역전파 우려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해수욕장 집합제한명령 기간을 연장한다. 시는 지역 내 해수욕장에서의 야간 취식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31일까지로 보름 더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해양수산부가 요청한 해수욕장 휴무제와 개장기간 단축방안도 검토했으나 현행법상 해수욕장 개장 여부와 상관없이 상시 입수가 가능하고, ‘풍선효과’로 해수욕장 인근 지역의 밀집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적다고 판단,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인근 음식점이나 유흥시설 등의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그동안 단속반 133명을 투입해 해수욕장에서의 마스크 미착용과 야간 취식을 단속, 5168건을 계도·적발했다.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해운대 등 지역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시·군·구 합동 기획점검이 진행된다. 실내 스크린골프장·야구장, 캠핑장, 찜질방, 사우나 등 9개 시설에 대해서도 시설 관리자와 이용자가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는지 점검한다.
■170번 슈퍼전파자 되나
역학조사 결과 러시아 어선(영진607호)의 한국인 선장인 부산 170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99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깜깜이 슈퍼 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접촉 정도에 따라 63명은 자가격리, 36명은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접촉자 중 67명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170번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후각이 무뎌지는 첫 증상 발현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했고, 확진 통보를 받은 지난 3일까지 동선이 매우 복잡해 접촉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170번 확진자는 아직도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추적하지 못해 ‘깜깜이 슈퍼 감염’이 우려된다. 시는 애초 169번 확진자를 감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기타’로, 170번 확진자를 169번의 ‘접촉자’로 분류했지만 조사 이후 170번 확진자를 ‘기타’로, 169번 확진자를 170번의 ‘접촉자’로 재분류했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170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다양한 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정 확진자의 접촉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영진607호 선원인 171번의 접촉자는 20명(자가격리 14명, 능동감시 6명), 선박 경비인력인 172번의 접촉자는 1명(자가격리)이다. 인도네시아 선원 확진자(173번)는 배 안에서만 생활해 접촉자가 없다고 시는 밝혔다. 이 선박에는 선장(170번)과 한국인 선원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1명, 선박 경비인력 2명 등 모두 15명이 승선했는데 4명 외에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선박, 고위험시설로 지정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7일 러시아 선박 내 확진자가 이어지는 감천항을 방문, 현장실태를 점검하고 항만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변 대행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선박 내 감염과 지역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산항 입항 선박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6월부터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배 9척에서 모두 94명의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부산과 경남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173명과 163명을 유지했다. 울산에서는 인도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0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6명 늘어 누적 1만4598명이다. 지역발생이 30명으로 해외유입 6명의 5배다.
박정민 김진룡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