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성능·실내 공기질 개선
- 나무 8만 그루 심는 효과 기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하반기부터 경남도 내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남도는 4일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비’로 국비 190억 원을 확보, 내년까지 건축된 지 15년 이상 된 공공건축물 573개동에 대해 에너지 효율과 실내 공기질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 10대 과제 중 하나다.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제로에너지건물 인증 의무화(2020년 공공, 2025년 민간)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중앙부처와 시·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215개동 ▷보건소 338개동 ▷공공의료기관 20개동을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사업대상 건축물에 대한 현장조사도 마쳤다.

사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박진석(경남대 건축학부 교수) 경남도 공공건축가가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총괄MP(Master Planner)로 활동하게 된다. 총괄MP는 도내 전체 사업을 조율하고 지역 공공건축가를 선정한다. 지역 공공건축가는 10개 내외의 건축물에 대해 설계검토와 기술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그린리모델링은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기관 등을 우선 지원한다. 사업내용은 에너지성능(고성능 단열·창호·설비), 실내 공기질(친환경 환기시스템), IT인프라(BEMS·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만2000ｔ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나무 8만 그루 식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건축·보수산업이 일반 건설업이나 제조업에 비해 고용유발계수가 높기 때문이다. 고용유발계수는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10억 원이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즉 건설업의 경우 8.2명, 제조업은 8.7명이지만, 건축·보수산업은 11.1명으로 상대적으로 취업자 수가 많다. 경남의 경우 도내 전체 건축물 가운데 15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 비율이 70%인 60만 개동에 달해 이 같은 리모델링 산업 활성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경남도 윤인국 도시교통국장은 “이번 사업 시행으로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첨단·현대화와 함께 도내 건축·보수산업 분야 일자리 약 400개를 창출하게 됐다”며 “사전조사 및 지원에서 제외된 공공건축물도 내년도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