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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99> 양산 상북면 양산천 강변길

수달·희귀어종 노니는 양산천… 청량한 물·바람 소리에 피로 사르르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0-08-02 19:35:4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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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진흥아파트~한성아파트 7㎞
- 인근 골프장·유산공단 등 위치
- 주민·근로자 휴식 공간 ‘한몫’

- 확트인 하천에 마음 절로 푸근
- 장마로 숲 우거져 미관 아쉬움
- 상류 덱 설치 안된 곳 있어 유의

- 현대화 작업 완료 석계시장 등
- 시내 구경도 강변길 걷기 묘미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새진흥아파트에서 석계리 한성아파트까지 연결된 상북면 ‘양산천 강변길’은 양산천을 끼고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전체 길이는 7㎞ 정도로 아파트나 주택 등 주거지 인근에는 나무로 된 보행로(덱)가 하천 옆에 나있다. 이 목조 보행로는 군데군데 하천 안쪽으로 모서리를 둬 주민이 걸으면서 하천 생태계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산시 상북면 양산천 강변길에 펼쳐진 전경. 양산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도 좋아 강변길을 걷는 사람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상북면 강변길은 하천가에 양산일반산업단지(유산공단)와 산막산업단지가 있다. 대우마리나 아파트, LH 휴먼시아 아파트, 석계리 한성아파트 등 주거지도 끼고 있으며 양산IC와 다이이아몬드CC 등 골프장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주변에 주요 시설물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 등 날씨가 선선한 시간대에는 주거지 주민은 물론 공단 기업체 등 종사자들도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하천변을 걷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말과 휴일 등 공휴일에는 당연히 주변 주택지 주민이 이 길을 많이 이용한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아침, 저녁시간대 외에는 강변길을 걷는 사람을 보기 힘들지만 그외 계절에는 이 산책로가 일대 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은 물론 주민 휴식장소 구실을 톡톡히 한다.

이 강변길의 강점은 확트인 양산천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코스가 길어 입맛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변로 전체 길이가 7㎞ 정도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풀코스를 이용해도 되고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건강상태에 맞춰 코스를 조정하면 된다.

이 하천은 겨울 갈수기 때를 빼고는 항상 물로 가득차 있어 걷는 사람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또 공단폐수 및 일반 가정오수가 처리장을 통해 적정하게 처리되면서 수질이 이전보다 크게 좋아져 하천 생태계도 많이 복원됐다. 강변길을 걸으면서 양산천의 식생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상북면 대우마리나 아파트 근처 등 양산천 곳곳에서 맑은물에서만 서식하는 수달이 발견됐다. 또 지난해에는 멸종위기 1급 수생어류인 얼룩세코미꾸리가 발견됐다. 얼룩세코미꾸리는 수질등급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어종이다. 이 강변길을 걷다 보면 물고기가 헤엄치고 물 위로 치솟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장마철을 맞아 하천 곳곳과 일부 강변로 주변에도 숲이 우거져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준다. 산책객들은 양산시가 이런 웃자란 풀은 베어 미관을 살리는 등의 조처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에는 강변길 건너 양산천에서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지역 주민은 행여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해로운 물질을 투입해 하천에 나쁜 영향을 주는 건 아닌가 저어하고 있다.

상류 쪽으로 갈수록 수량이 더욱 많아진다. 또 이 강변길을 걷다 보면 양산천을 건너는 다리를 3개나 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하천 건너에 주거지와 공장 등이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오래된 다리여서 볼품도 없고 위험했는데 2016년 태풍 차바로 일부가 파손되면서 새롭게 놓였다. 태풍이 새 교량을 선물해주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류 쪽으로 갈수록 길이 좁아지고 일부 주택가에는 덱이 없는 곳도 있어 걷는데 조심해야 한다.

강변로 중간중간에 운동기구도 있다. 걷다 지치면 가벼운 운동으로 기분전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강변이라 아침, 저녁때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다. 자연 그대로의 바람이어서 청량감이 뛰어나다. 선선한 바람은 걷다 지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목적지인 한성아파트 일대는 상북면 중심지인 석계리다. 이곳에는 지난해 준공된 석계산단을 비롯해 면사무소와 파출소, 농협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 빠져나와 석계리 시가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 곳 전통시장인 석계시장은 최근 최신식 아케이트를 설치하는 등 시설을 현대화해 세련되게 변했다.

새롭게 단장한 시장에서 물건도 사고 시내 구경을 하는 것도 강변길 걷기의 묘미다. 상북면 석계리 일대는 양산시의 신흥 개발지로 석계산단 준공 뒤 개발이 가속화 하고 있는 곳이다. 맛집을 포함해 각종 업소가 잇따라 들어서 양산 시가지 못지않은 번화가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강변길의 낡은 덱 등 일부 시설물은 개·보수하고 휴식시설을 늘리는 등 새롭게 보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주민은 바라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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