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관리 분쟁 중… 형평성 우려”
- 직행버스 없고 지하철역도 멀어
부산 해운대세무서가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민원인의 불편을 초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가용 이용자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원성을 산다. 입주 건물 지하주차장이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건물 이용객들에게 무료 주차권이 발급됐지만 해운대세무서가 변경된 방식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2일 해운대세무서가 있는 해운대구 중동 씨랜드 건물 앞. 2017년 4월 수영세무서에서 분리 개청한 해운대세무서는 이 건물 4, 5층을 사용한다. 주말인 이날 세무서를 찾는 이는 없었지만 건물 승강기 벽면에는 ‘해운대세무서 주차권 사용 불가. 관리소에서 전자주차권으로 바꿔 사용하라’는 안내장이 붙어 있었다.
주차권 논란은 150대가량 주차가 가능한 이 건물 지하주차장(3개 층)이 지난 4월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시작됐다. 건물 관리인 측은 세무서를 포함해 건물에 입주한 식당, 카페 등을 상대로 1~2시간 무료 자동 주차권을 발급했다. 출차 때 해당 주차권을 기계에 넣으면 정산되고, 무료 주차 시간을 넘긴 차량에는 10분당 500원의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 세무서 방문객의 경우 1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해운대세무서는 관리인 측이 발급하는 이 무료 자동 주차권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동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나눠주던 주차권을 여전히 발급한다. 민원인은 이 주차권을 들고 2층 관리실을 방문해 자동 주차권으로 교환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방문자가 차를 뺄 때야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실랑이가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주차장 출구에서부터 꼬리를 문 차량행렬이 늘어서기 일쑤였다. 특히 종합소득세를 납부한 지난 5월과 재산세를 납부한 지난달엔 세무서 이용 차량만 하루 평균 400대 수준이어서 민원 불편이 절정을 이뤘다. 관리인 측은 “건물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커 세무서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자동 주차권 이용을 부탁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하소연했다.
해운대세무서는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힘들다. 인구 40만4000명으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데다 부산 최고의 상권이 자리한 지역 세무서지만 해운대세무서 직행 버스는 없다. 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에 내리면 지리를 잘 아는 성인 남성 걸음으로도 20분 넘게 걸린다. 이런 사정 탓에 개청 때부터 접근성 논란이 일었지만 세무서 측은 3년 넘도록 시내버스는커녕 마을버스 노선 협의도 매듭짓지 못했다.
세무서 관계자는 “버스회사 수익성 등 문제로 노선 협의가 쉽지 않다. 민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자동 주차권 발급과 관련해서는 “임대인과 관리인 측이 건물 관리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분쟁에는 주차장 자동 결제 시스템 문제도 걸려 있다. 임차인인 세무서 입장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자동 주차권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