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산과 원도심 간 교육격차를 해소해달라는 북항 재개발 대상지 인근 원도심 주민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주민으로 구성된 ‘초량을 사랑하는 학부모와 시민’은 초량동 및 인근 학교를 ‘초량센트럴베이 교육혁신지구(초량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해달라고 동구와 부산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제안했다고 22일 밝혔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부지의 행정구역인 동구 초량동에는 최근 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며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초량동 한 주민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당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보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 동구 좌천동과 범일동 주민이 북항 재개발 2단계 대상지와 원도심 경계 지점을 교육특구로 지정해달라고 동구에 건의한 바 있다. 이처럼 원도심 주민들이 교육특구 지정을 호소하는 것은 해운대구 등 부산 동부산 지역과 비교했을 때 교육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낙후됐기 때문이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부산의 경우 동부산에 모든 인프라가 집중돼 지역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원도심 주민들의 기반시설 확충 요구는 원도심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동구는 부산의 혁신교육지구인 ‘다행복교육지구’에 포함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행복교육지구는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구·군이 협력해 ‘온 마을이 나서서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비전으로 학생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8년 사하구, 영도구, 동구, 북구, 사상구 등 5개 지구를 시작으로 2019년 부산진구, 연제구가 참여해 모두 7개 지구로 확대·운영 중이다. 다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되면 지역 방과후학교 운영, 돌봄 사업 운영, 문화·예술·체육프로그램 지원, 마을 축제 참여,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 지원 등 지역 인적·물적 인프라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구 전체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지 특정 동에 국한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