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여름 부산서 최고기온 기록
- 분지지형에 차량정체 원인 추정
- 옥상서 기온 관측해 오류 주장도
- 구, 용역 통해 상세 기후도 추진
부산 금정구가 매년 여름이면 부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여 속칭 ‘금프리카(금정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별칭의 진위를 가려보겠다고 용역을 실시한다. 구는 용역으로 지역 상세 기후도를 작성해 지역 내 실제 무더위 지역을 가려내고, ‘재난’으로 인식된 폭염 관련 대책 근거 자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금정구는 ‘폭염 등 기후변화 및 환경영향분석 용역’을 시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3월 시작된 이 용역은 구가 자체 재난관리기금 5000만 원을 들여 하는 것으로,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맡아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금정구 일대 상세 기후도(최고·최저·평균기온, 강수량 등)를 제작하는 게 용역의 목표다.
기상청 데이터 이외에도 수행 기관이 지역 6, 7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제 관측 및 통계 분석을 거쳐 시뮬레이션 자료를 내놓을 예정이다. 상세 기후도 작성 대상 지역은 16개 동(전체 면적 65.19㎢) 중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이 있는 두구동과 부곡·장전·서동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원은 기상청의 공식 기온 실측 장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금정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 데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대로의 상시 정체 속에 차량행렬이 내뿜는 열기 등 자연·인위적 조건 탓에 부산에서 가장 기온이 높다고 인식된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최고기온 39.1도를 기록했다. 같은 해 7, 8월을 통틀어 부산 대표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에서 측정된 최고기온 35.4도보다 4도가량 높았다. 지난해 여름 금정구 최고기온이 35.7도를 기록하는 등 매년 여름 폭염 관련 소식을 전할 때 부산에서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은 곳으로 다뤄지며 ‘금프리카’라는 별칭이 붙었다.
구는 지난 10년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이번 용역을 통해 금정구 일대가 실제 부산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은지 확인하고, 상세 기후도를 기반으로 기상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2018년 여름을 기점으로 폭염은 재난으로 인식됐다. 특히 노인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녹지 확충, 무더위 쉼터 확대 등의 대책을 세우고, 관련 사업의 국·시비를 따내는 근거로도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