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사활 건 PK는 맥 빠져”
- 소음 등 제대로 검증 않고
- “조속 마무리” 의혹만 키워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 기술검증이 ‘깜깜이’로 진행되자 부산 울산 경남이 ‘보이콧’ 방침을 밝히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갖가지 무리수로 김해신공항안을 관철시키려는 국토교통부에 이어 총리실도 국토부 자료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은 채 검증을 서둘러 마무리하려 한다는 비판이 확산한다.
19일 부산시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총리실 검증위 안전 분과와 부울경검증단 간의 김해신공항안 최종 간담회에 안전분과 위원 5명 중 단 2명만 참석했다. 부울경검증단은 다음 달로 예정된 기술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활을 걸고 국토부 안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했으나 위원은 과반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간담회는 요식행위였다. 부울경검증단이 어떤 반박을 하는지가 안전 분과 위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부울경검증단은 총리실 검증위 산하 4개 분과 중 이미 진행된 안전을 제외한 소음, 환경, 수요 등 나머지 분과와의 최종 간담회가 별도로 열리기를 기대했으나 이마저 전망은 어둡다. 검증위는 오는 23일 국토부가 집요하게 요구한 ‘실패접근절차(착륙 실패 시 비행 절차)’ 2차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께 4개 분과를 아울러 전체위원회를 여는 것으로 기술검증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울경검증단은 “2차 시뮬레이션은 물론 최종 전체위원회를 보이콧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무엇보다 국토부가 ‘김해신공항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자 유리한 변수만 넣어 진행하는 2차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 지난 4월 실패접근절차 1차 시뮬레이션 때 금정산과 충돌한다는 결론이 나오자 국토부는 대형인 E급 비행기 중 기체가 가장 가벼운 편에 속하는 A330-200을 기준으로 자체 시뮬레이션해 금정산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울경검증단 관계자는 “기상, 바람의 세기, 온도, 활주로 길이, 기종 등 변수가 많은데 한 가지 상황을 통과한다고 안전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며 1차 실험 결과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음 환경 수요 등 나머지 분과의 부실 검증도 도마 위에 오른다. 국토부는 부산·김해시민의 소음피해 영향지역을 그린 ‘소음등고선’이나 평강천 매립으로 인한 환경파괴·에코델타시티 주거환경 악화 대책, 시단 미이설(활주로의 착륙 시작점을 200m 앞으로 당기지 않는 안)로 인한 여객용량 축소 등에 관한 부울경검증단의 이의 제기에 지금까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검증위는 시뮬레이션 후 단 한 번의 전체위원회만 개최한 뒤 서둘러 검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시장 궐석 상태라 시의 요구가 총리실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총리실이 검증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