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72> 사리불과 사리탑 ; 전혀 다른 사리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0-07-16 20:02:43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는 뱀이 몸을 둥글게 사리며 앉은 모습과 삶은 국수가 몸을 둥글게 사리며 놓인 모습이 비슷하다. 그래서 국수 사리다. 우리도 뭔가 살필 때는 몸을 움츠리며 사린다. 이 글의 사리는 그런 사리다의 사리가 아니다.

   
사리의 아들 사리불(왼쪽) 사리를 묻은 사리탑.
사리불(舍利佛)은 여러 부처님 중 한 분이 아니다. 석가모니불 열 제자 중 상수제자다. 사리는 백로를 뜻하는 생모의 이름이며, 불은 아들을 뜻하는 푸트라의 음차어다. 즉 사리라는 여인의 아들이 사리불이다. 왜 중국인은 푸트라를 음차할 때 불(不) 불(弗)도 아니고 불(佛)을 썼을까? 그만큼 사리불은 부처(佛)에 버금가는 존재였기 때문이 아닐까?

사리탑(舍利塔)의 사리는 시신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사리라를 음차한 낱말이다. 부처님 시신 화장 뒤 나온 작은 조각이었다. 수행을 많이 한 고승들의 다비(茶毗)식 때도 구슬 사리가 나온단다. 사리를 땅에 묻고 그 위에 돌 등으로 세운 건축물이 스투파(stupa)다. 한자어로 음사해 탑(塔)이다. 미얀마에서는 파고다(pagoda)라 한다. 절 주변 둥근 돌탑을 부도(浮屠)라 부른다. 그냥 작은 돌탑이라 부르는 게 낫다. 부도는 부처나 붓다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송신탑 시계탑 에펠탑 등은 그 밑에 사리가 없기에 엄밀히 따지면 탑이 아니다. 그냥 톱(Top)이 높은 타워(tower)다.

사리(事理)도 불교에서 온 낱말이다. 사리를 분별하면 일의 이치를 잘 헤아리기에 지혜제일 사리불과 같은 존자(尊者)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몸에서도 사리가 나오려나? 설령 그 사리를 묻고 높다란 비석을 세우더라도 사리탑이기는 힘들겠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0. 10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5. 5‘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6. 6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7. 7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8. 8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