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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 앞두고 낙동강 ‘녹조라떼’ 비상

지난 5년간 조류경보 발생…한강 88일, 영산강 0일인데 낙동강은 779일이나 돼

느린 유속·이상고온 원인…“보 철거하고 상시개방해야”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0-06-30 22: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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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 강서구 강동동 덕포마을. 서낙동강 전체가 진한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30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강동동 덕포마을 인근의 서낙동강 일대에 녹조가 발생해 물이 진한 초록색을 띄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낙동강 하류에 녹조와 같은 유해조류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안전한 상수원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폭염을 앞두고 있어 수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일 경남 창원에서 낙동강 하류 상수원 확보 대책에 관해 토론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다량으로 지속해서 발생하는 녹조와 최근 1,4-다이옥산 등 유해물질 검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환경부와 낙동강물환경연구소, 학계, 환경단체 관계자가 참여해 토론한다.

환경부 조사평가단이 발표한 ‘지난해 6~9월 4대강 보 대표지점 녹조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낙동강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당 2만1329셀(Cells)로, 2013~2017년 평균(1만6210셀)보다 32% 늘었다. 같은 기간 금강은 ㎖당 4800셀에서 263셀로 95% 감소했으며, 영산강은 4693셀에서 162셀로 97%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금강과 영산강은 지난해 2월 총 5개 보 중 3곳을 해체하고, 2곳은 상시 개방해 사실상 보가 사라짐으로써 유속이 빨라지고 체류시간이 줄어들어 녹조 감소 효과를 크게 봤다. 반면 낙동강은 원래 유속이 느린 데다 보(하굿둑 포함 9곳) 해체나 상시 개방이 이뤄지지 않아 체류시간이 길다 보니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년간(2014~2019) 4대강 조류경보 발생 현황을 보면 낙동강(창녕함안보 기준)은 총 779일 발생해 한강(팔당댐) 88일, 금강(대청댐) 470일, 영산강 0일과 큰 대조를 이뤘다. 낙동강에 연간 150일가량 조류경보가 발령됐다는 말로, 여름 내내 녹조가 가득했다고 볼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물흐름이 느려지면서 체류시간이 증가한 점과 이상고온 현상을 꼽는다. 실제로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물흐름 정체로 인한 체류시간이 8.6일에서 100.1일로 증가했다. 정체수역이 발생하면서 남조류 성장에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도 한몫했다. 평년(1981~2010년)과 비교해 최근 10년간 내린 평균 강수량은 1264㎜로 예년(1308㎜)에 비해 감소해 녹조 발생을 부추겼다.

문제는 올해 역대급 폭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의 배 이상일 전망이다. 김용석 낙동강물환경연구소장은 “6월 첫째 주 이후 낙동강 하류를 중심으로 유해남조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올여름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강우 이후 수계에 유입된 영양염과 높은 수온으로 녹조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낙동강은 부산 경남 시민의 취수원인 만큼 보 상시 개방 또는 해체가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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