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휴가 분산 운영 권고에도
- 자녀 일정상 내달에 몰릴 가능성
- 고속도로 휴게소·캠핑장도 비상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대이동에 따른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커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여행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수욕장을 비롯한 전국 휴양지에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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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30일 백사장에서 민간 수상구조대가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부산시는 1일 오후 5시부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과 민락수변공원에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과 강성태 수영구청장 등 1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휴양지 현장 캠페인을 펼친다고 30일 밝혔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중요성을 알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해수욕장 이용은 자녀 동반 가족여행 비중이 가장 높으므로, 학교·학원 방학 시기를 고려할 때 8월 중순에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경찰청과 수영구는 1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밤에 민락수변공원 이용객을 상대로 ‘출입자 총량제’를 실시한다. 수변공원 주변에 임시 출입구 7곳을 만들어 하룻밤에 최대 560팀, 2000~3000명만 출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출입구를 제외한 공원 주변에 높이 1.2m, 길이 530m 펜스를 둘러 출입자를 통제한다. 밀집도가 높은 실내 워터파크는 시간당 입장객 제한과 실내 썬베드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 감염 방지에 동참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7말8초’에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것을 피해달라고 민간기업에 권고했다.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에 휴양지로 집중되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자율 판단에 맡겨둔 강제력이 없는 조처여서, 제대로 시행될지 알 수 없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41) 씨는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 부담 탓에 휴가를 넉넉히 쓸 수도 없다”며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의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를 써야 하므로 휴가가 8월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름휴가 성수기 동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규모 여행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소규모 집단 감염도 우려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현재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교차하는 공간”이라며 “소규모 집단 감염을 예측할 수 있는 고위험 시설을 새롭게 재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전통적인 휴가지 대신 밀집도가 낮아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장이 인기를 끈다. 한 온라인 마켓의 최근 3개월간 캠핑용품 매출 자료를 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캠핑 의자·테이블 매출이 144%, 텐트·그늘막 매출이 104% 증가했다. 도심 근교 캠핑장은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 예약도 꽉 찰 정도로 붐비고,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도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캠핑족이 늘어났다. 캠핑장은 야외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캠핑장 내부에 갖춰진 화장실과 샤워장, 설거지 장소 등 공동시설을 이용할 때는 감염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권고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