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북전단과 물자 등을 살포해온 탈북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큰샘 박정오 대표 형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북전단과 물자 등을 살포해온 탈북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30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계 별관에 오후 조사를 위해 도착해 조사 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서울지방경찰청 대북 전단·물자 살포 수사 태스크포스(TF)는 두 사람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사건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한 이들은 이날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형제를 상대로 경찰은 대북전단 ·물자 살포와 관련한 사실관계 및 단체 활동자금 확보 방식 등 그간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 2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상학 대표는 취재진에게 “우리 국민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막고, 재갈을 물리고 김여정이 난리 치니까 (정부가) 주적의 편에 섰다”며 “이게 평양인지, 서울인지 헷갈린다. 2천만 북한 동포가 이걸 보면 얼마나…”라고 했다.

지난 10일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탈북단체들이 그동안 대북전단과 쌀을 담은 페트병을 띄운 경기도 김포시·파주시·연천군과 인천시 강화군 등 접경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경찰은 현장 참고인 조사도 진행해왔다.

이날 경찰은 박씨 형제를 상대로 한 조사 내용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가 소환 및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북한은 남북관계 전면 단절을 선언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극단적인 조처를 했다.

정부의 대북전단 엄정 조치 방침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기습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남북 긴장 상태가 고조되던 이달 21일에도 큰샘은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북한으로 보낼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를 하려다 잠정 보류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26일 박상학 대표는 취재진에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되고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보내겠다”고 말했다.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