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마을의 기분 좋은 변화에는 ‘청년 이장’ 허우선(47·사진) 씨가 있다.
합천지역 마을 이장의 평균연령이 60대를 훨씬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40대인 허 씨가 이장직을 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기 충분하다. 여기에다 그가 결혼 시기를 놓친 미혼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유치하고, 마을의 변화를 일궈낸 것은 오롯이 허 이장의 역량이다. “이장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마을 어르신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라는 그는 “이장이 하는 일을 당신들의 아들·손자가 하는 일처럼 어여삐 봐주시고 협조해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고향을 장대마을이라고 소개한다. 그의 부친은 고향인 장대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30년 전 고향으로 역귀농했다. 허 이장 역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2010년 귀국과 함께 부친이 사는 장대마을로 귀농했다. 이후 그는 귀농 4년 차에 이장을 맡은 이래 마을 발전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귀농과 함께 소 사육에 나선 그는 “도시직장의 염증에서 해방된 기분도 좋지만, 농촌의 현실극복과 미래 개척에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며 “힘이 닿는 한 고향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조직이든 마을이든 구성원의 즐거운 동참이 없다면 어떤 일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장대마을은 이제 주민 간 화합이라는 첫발을 뗐을 뿐,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미래농촌의 선도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