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적 공사 추진 성토 목소리
부산시가 개최한 ‘부산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이 시의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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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산시 건설본부가 주최한 만덕~센텀 대심도 사업의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시 건설본부는 지난 27일 동래구 모 아파트에서 이 사업의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남해고속도로와 해운대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형 도로다. 지난해 9월 착공해 2024년 10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구 내 비상탈출구가 5년 동안 주요 공사장으로 쓰이는 것에 반발한 인근 7000여 세대 주민이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공사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20일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가 장소·시간 등을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주민이 반발하면서 이날 뒤늦게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에서도 주민은 “시가 ‘대심도 공사에서 비상탈출구로 명명된 공구를 제외하라’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 의견을 전달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시가 대심도 홍보 영상을 시연하자 주민은 “이런 것을 보려고 온 게 아니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라”며 성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대화 도중 ‘대심도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부분을 주민에게 청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설명회 자리에서 나오면서 주민은 격앙했다. 김두완 비대위원장은 “공구 근처에 국공립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있다. 일대가 4등급 연약 지반인데다 온천천 주변은 상습 침수 구간이다. 그런데도 비상탈출구를 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며 “시는 일방적인 홍보 영상 대신 주민의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에게 비상탈출구 공사의 당위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영상을 보여줬을 뿐”이라며 “다음 달 신임 건설본부장이 부임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새로 마련해 주민과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시가 주민 요구를 수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만 다음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