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 차수성 우수 공법 변경
- 비용 100억 추가·공기 1년 늘어
- 시 기술심의 통과해 공사 시작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인근 도로침하로 지난 2월 중단된 양산시 중부동 옛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의 지상 44층 A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공법을 변경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2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B 건설이 신청한 A 주상복합건물의 기초공사 공법 변경을 참석자 만장일치 의견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B 건설은 SCW공법(콘크리트 파일을 연속해서 박아 지하 연속벽을 완성하는 공법) 대신 슬러리월(SLURRY) 방식으로 시공한다. 이에 따라 B 건설은 준비작업을 거쳐 곧 지하 되메우기 작업에 들어가는 등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5개월여 만에 공사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심의위에는 시가 위촉한 8명의 구조위원과 시의원, 대한토목학회 관계자, 지난해 지반침하 원인 규명 용역을 수행한 부산대 임종철 명예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법으로 정한 자체 감리 외에 외부 감리를 따로 두는 등 공사가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건설 측은 “대한토목학회 소속 전문가 등으로 자체 자문단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점검회의를 하는 등 완벽한 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변경될 슬러리월 공법은 지하의 자갈층에서도 완벽하게 차수가 가능한 고난도 공법이어서 더 이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러리월 공법은 80㎝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파일을 땅속에 연속적으로 박아 지하에 차수용 연속옹벽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콘크리트 파일을 박아 지하 연속벽을 만드는 방식인 기존의 SCW 공법보다 차수성은 뛰어나지만 공사비는 더 많이 들어간다.
B 건설 측은 이번 공법변경으로 100억 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공사기간도 1년 이상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와 원도심 발전이란 당초 사업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법을 변경했다.
시가 지하 공사장 누수에 따른 주변 건물안전을 위해 건물 층수를 대폭 낮출 것을 요구했는데 이럴 경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도 공법변경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공사를 중단하는 등 부대조건을 달아 공법 변경을 최종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