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야외행사 관객 통제 힘든 탓”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취소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행사는 추진하면서 굳이 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을 취소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오는 8월 1~5일 개최 예정이던 부산바다축제와 오는 9월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다음 달께 행사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시는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행사를 진행할 때는 침방울이 튀는 행위(구호·소리 지르기) 등을 자제하도록 한 데 따라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의 축제 취소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인다. 시는 다음 달 3~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2020 부산푸드필름페스타’를 연다. 시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푸드테라피와 바비큐 존 등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하지 않기로 했지만 해당 축제장에도 여러 사람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 부산지역 한 축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데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최근 민간 축제·행사가 모두 중지된 상황에서 믿고 있던 시의 행사마저 취소되니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 아니냐”며 “온라인 행사 개최 등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취소된 행사 두 건에 소요되는 15억 상당은 부산국제관광도시 홍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 이병석 관광진흥과장은 “야외 행사의 경우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도록 관객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시민에게 이해를 구하면서 내년에 한층 더 발전된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박지현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