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누적 환자수 149명 유지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 두 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접촉자가 164명으로 확인됐다. 접촉자는 전날 176명으로 파악됐으나 일부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164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부산시는 러시아 국적 아이스스트림호(3933ｔ)와 아이스크리스탈호(3970ｔ)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가 모두 164명이라고 24일 밝혔다. 아이스스트림호에서는 지난 22일 21명의 선원 중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일주일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선한 전 선장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날인 23일 아이스스트림호 옆에 있던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도 선원 21명 중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2척의 러시아 선박이 같은 선사 소속이라는 점 등으로 미루어 선원 간 왕래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졌다고 추정한다.

보건당국은 애초 접촉자를 150명으로 추산했다. 아이스스트림호와 관련해 87명의 접촉자가 나왔고, 아이스크리스탈호와 관련된 접촉자는 63명이었다. 여기에 24일 14명의 접촉자가 추가됐다. 시는 2척의 러시아 선박에서 접촉자가 발생한 시간대에 같이 근무했던 항만노동자 61명의 명단을 확보했고, 이 중 중복인원을 제외한 14명을 추가로 접촉자로 분류했다. 164명 중 3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11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24일 추가된 접촉자 14명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164명의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 조처되거나 시설격리된 상태다.

지난 22, 23일 감천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확진자 17명은 부산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나머지 선원 25명은 선내 격리 중이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배에 남아 있는 선원은 격리가 불안전하고, 선내 감염 우려가 남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4일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 수 각각 149명, 55명, 129명을 유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1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535명으로 늘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22명 늘어 총 1만930명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