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국립대 투표방식 결정권 교원에 일임…학내 갈등 키워

부경대 총장선거 무산

  • 정철욱 기자
  •  |   입력 : 2020-06-18 22:03:5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교수-비교수 표 반영비율 마찰
- 4월 부산대도 같은 이유로 잡음
- 후보 선정 ‘교원 합의’ 현행법 탓
- 교직원·학생의견 담을 개정 필요
- 교수 측은 “조직 특성상 불가피”

부경대 총장 선거가 구성원 간 투표 반영 비율 차이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무산(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1면 보도 등)되면서 직선제로 국립대 총장을 선출할 때 투표 방식과 절차를 결정할 권한을 ‘교원’에게만 부여한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부경대 총장 선거일인 지난 17일 비교수 단체가 봉쇄한 대연캠퍼스 체육관 앞에서 투표장에 들어가려는 교수들이 줄을 서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18일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부경대지부는 “현재 투표 반영비율은 학내 구성원의 합의로 정하도록 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및 추천에 관한 규정’을 무시하고 교수회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그대로 총장 선거를 진행할 경우 법원에 선거 효력의 정지를 구하는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경대는 지난 17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투표를 진행했으나 투표율이 24%로 개표 조건인 과반에 미달해 무산됐다. 교수와 비교수(직원 조교 학생) 간 투표 반영 비율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들어 비교수 단체가 항의하면서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반영비율은 교수 84%, 직원 14.05%, 조교 1.43%, 학생 3%로 1인당 표 가치는 교수가 1표지만 직원은 0.24표 조교 0.064표 학생 0.001표에 불과하다.

이런 갈등은 부경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대도 지난 4월 진행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투표에서 학생의 투표 반영 비율이 낮다고 총학생회가 ‘투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학생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부산대 교수회평의회는 학생 선거인원을 100명 이내 학부생 대학원생으로, 반영 비율을 3.9%로 정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경북대에서도 강사의 선거권 보장과 학생 투표 반영비율 상향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투표 비율을 둘러싼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이 국립대 총장 선거 때마다 극심하다.

문제는 교수 단체의 의중이 비교수 단체보다 훨씬 크게 반영되고, 비교수 단체가 저항해도 총장 후보자 선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부경대 한 교직원은 “직원 1인당 0.2표라는 비율은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1인 1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난번 총장후보자 선정 때보다는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교수들은 대학의 특성상 기여도가 큰 교수 중심의 총장 선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부경대 한 교수는 “연구교육기관이라는 대학의 특성에 맞춰 책임과 의무가 큰 교수가 더 많은 투표비율을 가지는 게 직능 민주주의다. 1인 1표로 선출하게 되면 총장 선거가 아닌 학생회장 선거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비교수 단체는 총장후보자 선정에 관한 방식과 절차를 결정할 권한을 교원에게만 부여한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법에 따르면 국립대 총장은 대학이 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추천하고,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그러나 임용추천위가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법은 직선제의 경우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 선정’으로 규정했다. 임용추천위에 교직원이나 학생 위원이 있어도 교원인 교수가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배제할 수 있는 구조다.

부경대 경우를 보면 반영 비율을 정하려고 교수와 직원 등 각 단체 대표가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교수회가 총회를 열어 결정했다. 전공노 제희근 부경대지부장은 “근본적으로 해당 조항을 ‘교원, 직원, 조교 및 학생 구성단위의 협의체가 합의한 절차와 방식’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7. 7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6. 6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7. 7[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