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송도근(사진) 경남 사천시장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제1형사부(전재혁 부장판사)는 16일 청탁금지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몰수금 300만 원, 추징금 821만 원을 선고했다.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또 재판부는 증거은닉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송 시장의 부인 박모 씨와 이모 씨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어 송 시장에게 3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 김모 씨와 1072만 원 상당의 의류를 제공한 박모 씨에 대해서는 각각 벌금 300만 원과 1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송 시장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청렴의무를 강조하고 청탁금지법에 정한 청렴의무 위반 등으로 시장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또 “부인 박모 씨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선고재판 후 취재진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판결이 내려졌다.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관급 공사 수주 편의를 대가로 2018년 1월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5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한 경찰이 시청 집무실 등을 압수 수색할 때 집에 있던 돈을 아내 등을 통해 은닉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시장 지인은 당시 집에 있던 돈을 들고나오다가 경찰에게 발각됐고, 경찰은 이 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송 시장은 2016년 11월 사업가 2명으로부터 1000만 원어치의 의류 등과 상품권 300만 원을 받은 건에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송 시장에게 징역 7년에 벌금 1억 원, 추징금 5000만 원을 구형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