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에만 9만4000여 명 찾아
- 영도구, 안전 요원 배치 등 논의

부산지역 유명 꽃축제 중 하나인 ‘태종대 수국축제’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하지만 개화한 꽃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태종대 수국축제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태종대유원지 내 태종사에는 초여름이면 매년 30여 종의 수국 5000여 그루가 장관을 연출한다. 국제신문 DB

부산 영도구는 올해 열릴 예정이던 태종대 수국축제가 취소됐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한 해 쉬기로 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수국축제는 매년 30여 종의 수국 5000여 그루가 아름답게 피면서 영도구는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 축제 기간에는 11만 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올해 축제는 취소됐더라도 꽃은 변함없이 피는 만큼 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태종대는 주변에 동백나무와 소나무숲이 울창한 야외 유원지로 유명해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주말이면 나들이객으로 늘 붐빈다.

태종대유원지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태종대 입장객은 157만9191명이었으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35만6735명이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2~4월 방문객은 16만8074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4만8029명) 대비 51.7%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봄 날씨에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 9만4777명이 찾는 등 태종대를 찾는 인원이 점점 는다.

영도구는 지난 8일 수국 개화기간 안전대책 관련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종대 유원지 입장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더욱 고심하는 분위기다. 영도구 관계자는 “거리두기 현수막을 게시하거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내용 등을 논의 중이며, 수국이 만개하기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곧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고 거리두기 등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