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데스크 위치로 갈등 폭발
- 새벽시간 연장 들고 충돌·파손
- 경찰, 재물손괴 혐의 2명 입건
새벽 시간 부산 해운대구 한 분양형 호텔의 로비에 있던 운영사의 안내 데스크가 속칭 ‘오함마’ 등 연장에 의해 산산조각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은 호텔 객실을 관리하는 운영사 간 알력다툼 끝에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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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센텀호텔 1층 안내 데스크가 파손돼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우동 센텀호텔 1층 로비에 있던 안내 데스크를 부순 혐의(재물손괴)로 8일 이 호텔 관리사무소 직원 A 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새벽 4시10분 이 호텔 1층에서 안내 데스크에 부착된 대리석판(가로 6m, 세로 1m)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일명 오함마(슬레지해머), 빠루(노루발장도리) 등이 동원됐다.
경찰과 해운대구, 호텔업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사건 배경에는 객실 운영사 사이의 갈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객실 수가 500여 개에 달하는 이 호텔의 운영은 위탁운영사인 B사가 도맡고 있었다. 이 호텔은 객실을 일반에 분양하고, 실제 객실의 관리 및 운영은 위탁 업체가 맡는 구조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분양형 호텔은 해운대에 15곳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운영사인 C사가 등장해 이 호텔의 객실 약 200개의 운영을 맡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C사 고객을 응대할 안내 데스크의 운영 및 위치가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운영사가 관리하는 객실 예약·배정 및 고객 응대 등이 이뤄진다.
같은 호텔이지만 운영 구조상 B사와 C사는 경쟁 관계로, B사는 자사의 안내 데스크가 있는 1층에 C사의 안내 데스크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사가 2018년 8월 호텔 3층에 안내 데스크를 마련하고 구에 영업신고를 마치자 B사는 데스크 규격 등을 문제 삼으면서 해운대구를 상대로 영업신고 수리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이처럼 C사 안내 데스크를 1층으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다가 C사가 지난주 1층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했고, 결국 이날 새벽 기물 파손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에 입건된 A 씨는 B사 소속이 아니라 이 호텔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기분이 나빠 안내 데스크를 망가뜨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B사는 이날 사건은 관리사무소와 C사 간의 일로, 자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호텔 주변에서는 운영 객실의 비율 등을 감안할 때 B사가 호텔 관리사무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