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구 350만에 병원 1곳…초라한 부산 공공의료

공공의료기관 비중 2.5%, 전국 5.8%에 한참 못미쳐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0-06-07 22:41:44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코로나로 ‘부실’ 드러났지만
- 예타 장벽·사회인식 미비 등
- 확충 가로막는 걸림돌 많아

코로나19 사태로 부산의 공공의료 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 7일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4명으로 서울 경기 대구 경북 등에 비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기면 부실하기 짝이 없는 부산지역 공공의료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운영하는 실질적인 공공병원은 부산의료원(약 550병상) 한 곳뿐이다. 노인전문병원 등 시립병원이 있긴 하지만 일반진료가 가능한 곳은 부산의료원이 유일하다. 부산대병원은 공공병원으로 분류되지만, 국립이어서 시가 운영에 관여하지 못한다. 지난해 2월 시의 지역보건의료계획을 보면 부산의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2.5%로, 전국 평균 5.8%, 서울 4.2%에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부산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4117개로 국내 대도시 중에선 두 번째로 많지만,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의료기관 병상 비중은 6.2%로, 울산(0.7%)에 이어 최하위권이다.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공병원 부족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되면서 입원해 있던 취약계층 환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했는데, 한 환자는 지역 내에서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의료원을 나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숨졌다. 전남 목포까지 원정 치료를 하러 간 환자도 있었다.

공공의료 시스템 부실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인데도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다. 역학조사관 부족도 문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도는 2명의 역학조사관을 두게 돼 있으나 부산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던 지난 2월 부산에는 역학조사관이 한 명도 없었다. 시는 부산대병원 소속인 부산감염병관리지원단 인력 3명을 한시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해 역학조사관으로 활용하는 등 땜질 처방을 하다가 지난 4월 29일에야 1명을 임용했다.

공공의료 시설 확충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큰 걸림돌이다. 공공병원은 민간병원이 거절하는 취약계층의 진료를 떠맡다 보니 적자 운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시는 서부산의료원(사하구)과 폐원된 침례병원(금정구)을 각각 서부산과 동부산지역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서부산의료원을 짓는 데는 2187억 원(국비 865억 원, 시비 1322억 원)이 필요하며, 침례병원도 이와 비슷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본다. 수익성을 본다면 두 병원 모두 예타 통과는 넘기 힘든 ‘큰 산’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공병원을 사회 필수시설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김창훈 부산시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공공병원은 학교 같은 사회 필수시설이다. 수익성을 앞세운 예타를 진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