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터 보존 등 어려움 큰 상황
-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검토
- 시·구, 등재 땐 지원 모색 약속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전승된 전통무예 ‘수박(手拍)’이 올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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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준호 대한수박협회장이 전통무예인 수박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수박협회 제공 |
문화재청은 7일 “수박 등 전통무예 분야 국가무형문화재 기초조사 연구용역이 지난해 말 완료됐다”며 “다음 달 개최 예정인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검토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재청은 해당 용역을 발주해 수박 등의 전통무예의 전승터, 전승자 현황과 전승 교육·활동 등 기초 조사를 통해 지정가치 조사 여부를 검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박과 선무도 등 14개 전통무예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최종 검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원류로 알려진 수박은 고려시대 무인들이 무과시험으로 치러야 했던 전통무예다. 주로 손을 쓰는 무술로 발 사용을 기본으로 삼는 택견과는 다르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그려진 수박의 견주기 동작은 문헌에도 나오는 등 역사적으로 뿌리 깊다. 조선시대 때 군대 내 열병 등 주요 행사 때 수박 겨루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연면히 이어졌고, 해방 이후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송준호 ㈔대한수박협회장의 아버지인 고 송창렬 선생이 어린 시절 개성에서 송도 수박을 배웠고, 해방 이후 부산에 터를 잡고 중구 용두산공원 일대를 전승터로 삼아 수련해왔다. 2017년 작고한 송 선생의 평생 소원은 수박의 무형문화재 지정이었다.
현재는 수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전승터 보존이나 전승 교육 등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송준호 협회장은 “수박은 현재 대를 이어 전승되고, 국내외 문하생도 많은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사성 보존에 대한 부산시와 구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수박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도 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용두산공원에 있는 수박 전승터를 조성하려면 문화재 지정과 가치 고증 이후에나 협의할 수 있다”며 “무형문화재의 지정 등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역시 현재는 지원 근거가 없으나 수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면 시 차원의 지원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