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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vs“전통자산” 진주 소싸움 논쟁

의회 행정사무 감사서 대립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0-06-04 20:21:0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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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원 “머리 부딪혀 피 흘리고- 훈련 중 뱀탕 먹이는 등 우려”
- 대회명 ‘소씨름’ 개명 제안도

- 투우협회 “125년 역사 민속경기
- 보호대책 마련, 법도 허용” 반박

해마다 열리는 진주 소싸움(투우) 경기를 두고 경남 진주시의회와 진주투우협회가 대립하고 있다. 시의회가 소싸움을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자, 투우협회는 ‘후손에 물려줄 자산’이라며 맞서고 있다.

진주시의회 박철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획문화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소싸움 경기와 관련, 소들이 억지로 끌려 나와 머리를 부딪치고 피를 흘리게 하는 건 동물학대 행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출전하는 소가 예선에서 결승까지 많게는 7번의 싸움을 하게 돼 동물 학대로 비친다”며 “경기방식을 동물 학대 우려가 없게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정인후 의원은 “소 훈련과정에서 폐타이어를 묶어 산을 오르게 하고, 개소주나 뱀탕을 먹이는 등 훈련 과정 자체가 동물 학대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허정림 의원은 소싸움의 이름을 ‘소씨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소싸움이 동물 학대행위로 이어질 소지가 있는 만큼 새로운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이다.

반면 진주투우협회는 소싸움은 학대행위와 무관하고 오히려 후손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는 입장이다. 진주투우협회 이을구 회장은 “소싸움은 닭싸움이나 개싸움처럼 (상대를) 죽이는 경기가 아니다. 머리를 부딪치며 힘을 겨루는 것으로 일종의 씨름과 같다”고 했다.

진주투우협회 강동길 부회장은 “경북 청도 소싸움에는 도박적인 요소가 많지만, 진주 소싸움은 그렇지 않다. 진주 소싸움은 125년간 내려온 전통으로 후손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싸움은 동물 학대가 아닌 건전한 경기로 어려운 시기에도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소를 키우고 있다”며 “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경기 시간도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동물보호법에 소싸움을 민속경기로 허용하는 등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제 활성화와 전통보존을 위한 민속경기 차원에서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 전통 소싸움 경기는 진주시 주최, 진주투우협회 주관으로 매년 4~9월 토요일에 정기로 열린다. 또 10월 축제 기간에는 6일간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중단됐다. 전국적으로 소싸움대회는 진주를 비롯해 창원, 김해, 의령, 함안, 창녕과 경북 청도, 대구 달성, 전북 완주 등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다만 전북 정읍시는 의회가 2019년 3월, 23년째 내려오던 ‘정읍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 관련 예산 1억 1360만 원을 전액 삭감해 대회를 없앴다. 또 정읍시가 추진했던 소싸움경기장 건립도 무산됐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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