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인근 공사장 터파기 진행
- 강서구, 시공사에 공사중지명령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오피스텔 공사 현장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정체불명의 굉음과 함께 건물 일부가 기울어져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건물 입주자들이 큰 불안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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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BNK경남은행 녹산지점 주차장이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다. 김종진 기자 |
3일 오전 11시15분 강서구 송정동 BNK경남은행 녹산지점에서 땅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됐다. 신고에 따르면 은행 건물에서 오전 10시부터 분당 2회에 걸쳐 ‘똑똑 쿵’ 하는 소리가 반복됐다. 이에 신고자가 외부로 나가려 했지만 건물 일부가 기울어지고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다. 땅도 기울어진 게 육안으로 식별된다고 신고자는 소방에 알렸다.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4년 전 완공됐으며 1층에는 은행 지점이, 2층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가 입주해 있다. 다행히 소방당국은 은행 직원 10명과 공단 직원 17명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건물 출입은 완전히 통제됐고, 은행 지점의 영업도 중단됐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과 도로 사이 틈이 벌어져 건물과 맞닿은 도로의 보도블록 일부가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또 은행 건물과 공사장 사이 고객 주차장 곳곳이 지반 침하 여파로 기울어졌다.
당국은 은행과 맞닿은 곳에서 진행 중인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가 지반 침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강서구 관계자는 “정확한 지반 침하 원인 파악을 위해 이 건물 옆에 오피스텔을 짓는 시공사에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맨눈으로 보기에는 건물이 약간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반이 추가로 내려앉거나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시공사는 오피스텔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사고 직후 곧바로 안전업체를 불러 원인 파악에 나섰다. 안전업체 관계자는 “(지반 침하)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보강 방법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과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은행 건물 앞에 임시 통제단을 꾸려 실시간 현황을 확인 중”이라며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현장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녹산공단은 연약지반으로 조성 초기 때부터 지반침하 피해가 계속됐던 곳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