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5m 중형급 108호 목곽묘
- 인골 3구와 철기·옥 등 출토돼
- 지배계급 부부와 순장자 가능성
- 가야사 연구 귀중한 사료될 듯
AD(기원후) 4세기 가야시대 지배층 무덤으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온전한 형태의 귀족 무덤이 발굴됐다. 앞서 발굴됐던 귀족층 무덤 대부분이 도굴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가야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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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시대 귀족 무덤에서 출토된 통형동기(가운데)와 청동촉. 김해시 제공 |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3일 대성동 고분 발굴현장에서 학술회의를 갖고 그동안 발굴된 유물을 공개했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목곽·목곽·옹관묘 등 70여 기에서 토기, 철, 옥, 유리구슬 등 4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8호 목곽묘로, 가야시대 무덤 가운데 처음으로 발굴된 온전한 형태의 귀족층 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화폐로 사용된 대형 덩이쇠 40개와 둥근고리큰칼, 화살촉, 실을 감는 방추차형석제품, 굽은옥으로 장식한 목걸이 등이 출토됐다. 이곳에서 당시 귀족층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2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무덤의 규모는 길이 494㎝, 너비 346㎝, 깊이 60㎝로 중형급이다. 4세기 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3구의 인골이 확인됐다. 무덤 주인 가운데 1명은 남자, 1명은 여자, 나머지는 성별 확인이 불가능했다. 남자는 출토된 유물로 볼 때 장군이나 귀족으로 추정됐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2명은 부부고 나머지 1명은 순장자로 추정된다.
또 목곽묘 내부에는 옻칠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상태가 온전하지는 않지만 다량의 칠기 목제품도 출토됐다. 칠기 목제품은 나무는 썩어 사라졌고 무늬흔적만 남아 있다. 수량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며, 가야에서 자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묘 내부에서 장식 문양과 칠기 흔적이 대량 확인된 것은 가야시대 무덤 가운데 유일하다.
김해시 송원영 대성동박물관장은 “108호분은 중소형 목곽묘임에도 북방대륙계 유물인 청동그릇과 왜계 유물인 통형동기, 총동화살촉 등이 출토돼 당시 철기를 생산했던 가야의 국제적 교역 활동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8호 고분은 완전히 발굴되지 않아 추가 발굴 시 유물이나 인골이 더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