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성추행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한 1만 명 서명운동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이 첫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포토라인에 서지 않자 정당과 시민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여성의정참여연대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오 전 시장과 측근 인사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알리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연대는 시민단체 10곳과 공동으로 소송에 동참하는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아 해당 서명서를 소송 청구 소장과 함께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소송 대리인으로는 전 국회의원인 이언주 변호사가 활동한다.
연대 등은 오 전 시장이 수치스러운 성범죄로 부산의 품격과 이미지가 훼손되고, 시민의 명예와 자긍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정이 파탄 나고, 보궐선거로 혈세가 낭비되는 책임을 오 전 시장과 그 측근 인사들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2일 오 전 시장이 경찰의 첫 소환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거부하자 유순희 여성의정참여연대 대표는 “공인답지 못한 행동이다”며 “퇴진 기자 회견 이후 종적을 감췄던 시간 동안의 사정을 전하는 게 부산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소환 당일 오 전 시장은 비공개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애초 입장대로 경찰청 정문과 후문 대신 지하주차장 쪽 화물용 승강기를 통해 조사실에 들어가 원성을 샀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오 전 시장이 비공개 소환을 받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법리·정치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1년 여간 시정을 이끌며 345만 부산 시민을 대변했던 이의 처신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부산시민과 약속 다 이행하지 못한 이로서 해명이나 입장 표명은 필요하다”며 “오 시장은 실망과 배신감을 느낀 시민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김모(52) 씨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민에게 도리를 다하고 처벌 받는 게 공인의 자세”라며 “그럴 자신이 없으면 오거돈 씨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민단체 활빈단은 오 전 시장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에 맞춰 부산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비공개 소환 조사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오 전 시장이 사과하라는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며 “경찰도 봐주기 특혜 소환을 한다는 원성을 듣지 않으려면 철저한 수사로 일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도 성명을 통해 “(오 전 시장이) 한 달여 잠적 끝에 기껏 숨어서 경찰에 출석했다”며 “시정을 마비시키고 부산을 혼란에 빠뜨린 점에 대해 시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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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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