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64> 어불성설과 언어도단: 불립문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21 20:01:1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다음 낱말들은 불교에서 유래했는데 왠일인지 부정적 의미로 변했다.

뜻이 변한 낱말
▶야단법석(野檀法席)은 부처님께서 야외의 단에서 법을 설하는 자리→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소란스러움. ▶야기요단(惹起鬧端)의 준말로 옳고 그른 시비를 가리는 야료(惹鬧)→ 생트집 잡고 시끄럽게 떠듬. ▶시비를 가리기 위해 크게 말하는 야단(惹端)→ 핏대와 목소리 높여 마구 꾸짖음. ▶수행하는 승려와 사무보는 승려인 이판사판(理判事判)→ 어찌 할 수 없는 막다른 길. ▶수행을 많이 한 승려인 화상(和尙)→ 말이 안통하는 답답한 사람. ▶승려가 탁발하며 음식을 구하는 걸식(乞食)→ 불쌍한 음식 구걸. ▶승려가 걸식할 때 민가 앞에서 종을 흔드는 동령(動鈴)→ 거지의 동냥. ▶시체를 안치하는 숲인 시다림(尸茶林)→ 괴로운 시달림. ▶윤회하는 생명들인 중생(衆生)→ 사람같지 않은 험한 짐승. ▶이슬을 먹고 노래하는 향기로운 간다르바→ 놀고 먹는 건달(乾達). ▶중생을 이끄는 방편(方便)→ 적당히 넘기는 요령. ▶불교를 탄압한 조선 때 승려 비밀결사체인 당취(黨聚)→ 파계승인 땡추(땡초 땡중) ▶제자를 기를만한 덕을 갖춘 승려인 아사리→ 무질서한 난장판인 아사리판. ▶불화 단청 조각 중 둘에 능한 승려인 어축→ 얼렁뚱땅 대충하는 얼추. ▶불교경전인 수다라(修多羅, Sutra)→ 말많은 수다. 또 더 많이 있겠다. 말로는 설이 되지 않는 어불성설(語不成說), 언어로는 오묘한 도가 끊긴다는 언어도단(言語道斷)도 부처님의 깊은 깨달음은 도저히 문자로 나타낼 수 없다는 불립문자(不立文字) 뜻이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억지로 뜻이 변했다. 왜 그리 되었을꼬? 가만히 생각할 일이다. 불교한테 억울한 점과 면이 있을 듯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6. 6[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7. 7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8. 8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9. 9[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2. 2[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