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에서는 엿새째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에서 대형병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병원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22명을 추가 검사했지만, 양성 판정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는 141명을 유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까지 부산에서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가 확진받은 사례는 2건(부산 138·139번 확진자)뿐이다.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 등을 방문한 456명을 조사했는데 확진자 2명을 제외한 인원 중 44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6명의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용인 66번 환자와 동일한 시간대 이태원 일대 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진 28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울산에서는 19일 ‘해외 유입’ 추정 사례가 2명 추가됐다. 울산 48번·49번 환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46번·47번 환자의 회사 동료로, 이들 모두 지난 1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시는 48번 확진자는 오한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49번 환자는 무증상 상태로 파악한다. 경남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117명을 유지했다. 113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며, 입원 환자는 4명이다.

　서울·경기지역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잇따랐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팀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1명이 먼저 확진됐고, 이어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3명 중 1명은 첫 확진 간호사와 수술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2명은 수술이 아닌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증상발현일도 조사 기관에 따라 지난 16일과 17일 등으로 나뉘는 등 명확하지 않다. 19일 오후 기준 277명(의료인 262명·환자 15명)이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는 방사선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병원은 폐쇄됐으며 의사·간호사 31명과 입원환자 171명에는 이동 금지, 병원 직원 400명에는 출근 금지 등의 조처가 내려졌다.

　삼성서울병원 규모로 볼 때 앞으로 최악의 의료기관 감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의료계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이다. 병상 수는 2000개에 달하며, 병원 직원도 8900여 명에 이른다. 면역력이 취약한 중증 환자도 많아, 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파장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3명 늘어 1만107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 263명을 유지했으며,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34명 늘어 9938명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