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카드뉴스] “최악의 민족비극” … 40년 전 국제신문 기사로 본 ‘5월 광주’

  • 신동욱 기자
  •  |   입력 : 2020-05-18 17:28:2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제신문은 1980년 5월 23일 4명으로 구성한 임시 취재반(사회 2부 김양우·사회 1부 엄철민·사진부 김탁돈·사회2부 강용범)을 광주로 급파했다. 이들은 27일 계엄군이 재진입했던 이른바 ‘충정작전’까지 취재를 마치고 28일 귀사했다. 이들이 쓴 방담기는 같은 해 6월 15일 국제신문 자매지인 ‘주간국제’ 5면에 실렸고, 당시 편집국장과 기자들은 계엄사 부산분소로 불려가 고초를 겪었다. 40년이 지나 디지털뉴스부는 당시 기사를 발췌해 80년 5월 광주의 장면들을 재구성했다.

   


   

   
   
   
   
   
   


■ “우리가 이러면 시민에게 …”

도청 바로 옆의 광산 등에 산다는 한 시민은 이날 새벽 4시께 총성 속에서 쫓기는 듯한 무장시위대원(시민군)이 대문을 두드리며 ‘물 좀 달라’고 했으나 겁이 나 가만히 방 안에 있자, 또 다른 음성이 ‘우리가 이러면 시민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그냥 가자’면서 함께 사라져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 “기자냐? 취재해서 신문에 꼭 좀”

어느 기자는 문공부가 발행한 프레스카드를 무장시위대들이 가장 잘 알아주더라면서 “기자냐? 취재해서 신문에 꼭 좀 내달라”고 취재 편의를 제공했다고 (계엄군에)투덜투덜. 그런데 계엄당국에선 26일 하오(오후) 6시까지 외신기자 철수령을 내렸는데 이때 국내기자들에겐 알리지 않았던 게 27일 밝혀져 어느 국내기자는 “국내 기자들은 죽어도 된단 말이냐”고 분개하기도.

■ KBS 기자들을 원망하기도

게다가 26일엔 무장시위대가 25일 밤 KBS-TV 뉴스 때 그들(시민군)의 얼굴이 선명하게 화면에 나왔다고 살기등등해지면서 KBS 기자들을 원망하기도. 이들은 기자들에게 얼굴을 찍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이를 어겼다면서 다른 기자들마저 위협을 느끼게 했던 것.

■ 송고, 월남전 때보다 어려워

외신기자들은 이번 광주사태에서 월남전 때보다 더 송고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광주를 비롯, 전남 전체가 통신이 제 기능을 발휘 못한데다 특히 부산과 통하려면 전북 또는 경남까지 나가야 시외전화가 가능해 본사취재반은 24일 아침 송고할 땐 전북 남원까지 차로 왕복 3시간 걸렸던 것. 그렇지만 취재 송고를 어렵게 하고서도 결과는 다른 신문 방송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기사만 나가고 말아 취재반들은 큰 비애를 느껴 며칠간 계속 분개하기도.

■ ‘44번’은 동양적 사고방식

이들은 차마다 번호와 용도를 알리는 글을 주로 뻘건(빨간) 페인트로 표시해 일견 정리감을 주는 한편 뻘건색 바람에 처음 보는 사람에겐 간이 섬뜩하게 만들기도. 그러나 번호가 붙어있는 차량은 학생들의 통제 아래 움직여 시위대 중에서도 가장 질서가 잡혀 있었다고 한다. 시체 운반차의 경우 ‘44’번 번호를 붙였는데 아마도 ‘4’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의마한다는 동양적 사고방식에서 연유된 듯.

원문 : 1980.6.15. <주간국제> 5면 「최악의 민족비극 … 다시는 없어야」 김양우·엄철민·김탁돈·강용범 기자

신동욱 기자·김재헌 인턴기자·구은지 인턴기자 woogy0213@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5. 5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10. 10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7. 7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0. 10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 한성숙 총리 "깊이 사과드린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