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협력업체 노동자의 산업재해 은폐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사내협력사 직원 A(40) 씨가 용접 중 떨어진 파이프에 손가락 하나가 절단되고 다른 손가락 하나는 골절상을 입었다.

규정상 산재사고는 119구급대를 통해 신속하게 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협력사는 산업재해 발생을 대우조선해양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개인차량을 통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협력업체 사업주 측이 상습적으로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밝힌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는 2018년 400명(원청 280명, 하청 120명), 2019년 516명(원청 355명 하청 161명)이다. 노조는 이 통계가 산재 은폐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전체 직원의 경우 2018년 2만9509명(원청 9570명, 하청 1만9936명), 2019년 2만8434명(원청 9338명, 하청 1만9096명)인 것을 감안할 때 하청 노동자가 원청 노동자보다 인원이 배 이상 많은데다 더 위험한 현장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산재 통계가 더 낮게 나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산재은폐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수립하고 즉각 이행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더 이상 산재은폐의 폐단을 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원청의 책임을 강력히 묻고 노동부의 직무 유기를 규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