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자 생기면 지자체 속수무책
- 해운대, 유영 구간 따로 지정
- 송도엔 파라솔 2m 간격 설치
여름이 다가오면서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부산지역 지자체가 방문객 관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해수욕장에 상시 입욕이 가능해져 감염 예방을 위한 방문객 통제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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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산 서구는 오는 7월 1일부터 송도해수욕장을 개장한다고 8일 밝혔다. 해운대구와 수영구도 각각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조기에 개장하지 않고 정식 개장 시기를 논의 중이다. 매년 6월 1일 조기개장을 했지만 코로나19로 한 달 늦게 문을 여는 것이다.
특히 올여름에는 국내로 피서객이 사실상 전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 가운데 워터파크 등 실내보다는 해수욕장 등 야외 피서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수욕장 이용객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생길 경우 지자체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해수욕장 폐쇄 여부부터 수많은 인파의 통제까지 지자체의 행정력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1일부터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에 따라 언제든지 바다에 입욕할 수 있게 된 점도 고민거리다. 개장 시기에만 해수욕장을 집중 관리하던 예년과 달리 앞으로는 상시로 관리해야 해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음 달부터는 입욕객이 생길 수 있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 1일부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내 일부 구간만 유영구간으로 지정하고 수상구조대원을을 배치해 안전을 강화한다. 6월 동안에는 정식 개장이 아닌 만큼 파라솔을 설치하지 않고 방문객의 자연스러운 거리두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면 매일 한 차례 해수욕장 시설물을 소독하고 파라솔을 2m 이상 간격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샤워실과 탈의실은 일정 인원만 들어가도록 제한하고 다음 달부터는 민간수상요원을 채용해 상시 입욕에 나서는 방문객들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해수욕장 운영 매뉴얼이 나오지 않았다. 방문객 안전 관리가 우선인 만큼 지속적으로 해수욕장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여름 장사는 사실상 포기했다고 푸념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종태(66) 씨는 “한 해 농사를 마친 농부의 심정”이라며 “이제는 언제 개장하느냐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까봐 걱정이고 안 몰리면 장사가 안 되니 걱정인데 딱히 손쓸 방법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