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부산지역 공공의료의 핵심시설인 부산의료원 수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병상 이용률이 떨어지고, 외래환자도 줄었기 때문이다. 재정지원이 시급하지만 부산시는 손을 놓고 있다.

6일 부산시의회가 입수한 ‘부산의료원 월별 수익’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부산의료원은 63억 원의 수익을 냈지만, 지난 3월은 5분의 1 수준인 12억 원으로 줄었다. 입원 수익은 1월 39억 원에서 3월 7억 원, 외래 수익은 14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병상(전체 548개) 이용률도 평소엔 85~90%였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현재 감염병 환자 등 30여 명만 입원해 5%대로 크게 낮아졌다. 박민성(더불어민주당·동래1) 시의원은 “사실상 부산의료원의 일반적인 의료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 지난달에도 50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공의료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의료원은 적자 운영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게 적자 발생의 원인이고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일단 정부는 지난 2, 3월 적자를 메우고자 전국 공공의료원에 손실보상금을 지급했다. 부산의료원도 지난달 9일 2, 3월분의 정부 손실보상금 35억 원을 받았지만 4, 5월분 지원은 미정이며, 정부가 다음 달께 ‘2차 손실보상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여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른 지자체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산하 공공의료원에 지방비를 투입하며 자구책에 나섰지만 부산시는 재정 투입 계획이 전혀 없다. 경기도가 도내 6개 의료원에 3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내려보냈으며, 인천시도 138억 원을 투입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공의료시설 재정 대책을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 부산의료원 정지환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받은 35억 원으로 임금 체불은 간신히 막았는데 지원이 더 늦어지면 직원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 김재영(민주당·사하구3) 복지환경위원장은 “시가 이번 추경예산안에 부산의료원 손실보상금 지원을 반영하지 않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