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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61> 열반과 쟁반 : Nir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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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4-30 19:29:4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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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하신 스님께서 돌아가시면 입적 입멸 적멸 열반 등의 단어를 쓴다. 고요함의 세계로 들어간 입적(入寂), 사라짐의 세계로 들어간 입멸(入滅), 고요함의 세계로 사라진 적멸(寂滅)은 한자 뜻이 분명하다. 하지만 열반(涅槃)은 갯벌흙 열(涅), 쟁반 반(槃)의 뜻과 별 관련이 없다. 고대 인도어인 니르바나의 음차어이기 때문이다.

   
불꽃처럼 살다 열반에 든 너바나의 리더.
니르바나(Nirvana)는 불어서(vana) 끄다(nir)는 뜻이다. 이글거리던 번뇌(煩惱)의 불꽃이 꺼졌으니 속박에서 벗어나 근심 걱정 고민 불안이 사라진 해탈(解脫)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고대 인도 브라만교도들이 설정했던 인생의 네 번째 목표인 목샤(Moksha)도 완전한 자유와 최상의 쾌락인 열반락(涅槃樂)을 누린다는 뜻이다. 인간이 죽으면 당연히 온갖 번뇌가 사라지니 열반에 들게 된다. 남은 육체나 번뇌가 없어져 이루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이다. 남은 육체나 번뇌가 있어도 이루는 열반이 유여열반(有餘涅槃)이다. 살아 있을 때 유여열반에 다다르려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없애야 한다. 욕심부리는 탐욕(貪慾), 성내는 진에(瞋恚), 어리석은 우치(愚癡)다. 좀 안다고 설치는 무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과연 인간한테 가능할까? 절대가능할 순 없어도 그리 살아가길 서원할 순 있다.

코베인(Kurt Cobain, 1967~1994)은 그리 서원하며 너바나(Nirvana)를 결성했을까? 하나 그는 늘 번뇌하며 본성적 욕망을 토해내듯 불렀다. 불꽃같던 그의 얼터너티브 록은 전설적 역사가 됐다. 27세 때 1994년 스스로 불을 꺼 무여열반했다. Smells like teen spirit! 쟁반(錚盤) 소리처럼 징징대며 울리는 생생한 음악소리가 쟁쟁하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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