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명 근무자 중 다수 연락 안 돼
- 불꽃 작업·담뱃불 화인 가능성
- 가연성 물질 인명 피해 키운 듯

29일 오후 1시32분 께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오후 9시 현재 38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중상 8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은 뒤 인명 수색을 본격화하자 사망자가 급증했다. 추가 수색이 이어지면 다수의 사상자가 더 추가될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내다봤다.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당시 이곳에서는 9개 업체 78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중 다수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소방당국 등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가량이 지나서야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 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 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하기도 했다. B 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부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하다가 삽시간에 불이 번지자 손쓸 새도 없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0여 차례 이상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이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