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직원 5분가량 성추행 피해 후
- 성폭력상담소 찾아가 도움 요청
- ‘추행 인정·이달 말 시장직 사퇴’
- 오 시장에 공증서까지 받아놔
-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다
- 이번 사건 정치적 이용 말기를”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여직원 강제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전격적으로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사건 전말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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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서지율 상담실장(오른쪽)과 김예지 상담팀장이 피해자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서지율 상담실장 등은 오 시장 성추행 피해자 A 씨의 입장문을 대신 발표했다. 입장문을 보면 부산시 공무원인 A 씨는 이달 초 오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 오 시장이 A 씨를 호출한 건 처음이었다고 한다.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시장 집무실로 갔지만 그곳에서 A 씨는 오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오 시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 “5분가량의 짧은 면담 속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인정했다. A 씨는 “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고 무서웠고 지금도 그렇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 씨는 피해를 당한 직후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상담소는 “시 관계자를 통해 A 씨의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오 시장이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A 씨와 오 시장은 각각 상담소와 시 관계자를 통해 공증서를 작성했다. 공증서에는 오 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이달 말까지 사퇴한다는 두 가지 내용이 담겼다고 상담소는 전했다.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두고 일부러 총선 뒤로 협의했다는 추측성 보도가 있었지만 피해자 측은 이를 부인했다. 당시 총선이 임박한 시점이라 오 시장 측이 총선 이후 사퇴 절차를 진행하자고 건넨 제안을 피해자가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서 상담실장은 “피해자에게는 가족과 직장이 있다.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총선이 사퇴 시한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 역시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일을 경계했다. 그는 “이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고,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막후 실력자로 알려진 법무법인 부산 소속 정재성 변호사가 오 시장 사퇴를 증명하는 공증서 작성에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정 변호사는 이날 ‘오 시장의 사퇴를 증명하는 공증서를 썼느냐’ ‘공증서를 쓰면서 사퇴 시기를 조율했느냐’는 국제신문 취재진의 질문에 “당사자가 (성추행을) 인정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의뢰인 보호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퇴 전 관련 내용을 몰랐다”고 밝혔지만, 사퇴 시기 조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거개입으로까지 파장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A 씨는 아직 퇴사하지 않았으며, 직장과 일상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상담소는 덧붙였다. A 씨는 “(저는)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며 “가해자는 처벌받고,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민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