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올해 임금 동결 검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 상황을 고려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안정에 무게를 두려는 정책 변화로 해석된다. 강성 이미지의 현대차 노조가 이런 움직임을 나타낸 것 자체가 처음이라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지만 매우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다.
19일 울산 상공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7일 자로 발행된 노조 소식지에서 독일 금속산업 노사의 위기협약 체결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 단체가 지난 3월 말로 만료되는 임금협약을 연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임금을 동결하고, 사용자는 노동자 생계 타격 대비 기금을 적립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독일 위기협약은 기업은 고용보장, 노조는 임금인상 자제로 요약된다”며 “세계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수출시장 붕괴로 현대차 유동성 위기를 전망했다. 독일 금속노조와 사용자가 맺은 위기협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 유동성 위기를 언급하며 독일 사례를 제시한 것은 올해 상반기 안에 시작할 임금교섭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상공계 분석이다. 특히, 매년 임금협상 때마다 파업 등 투쟁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 노조가 임금 동결 사례를 거론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악화도 있지만 실리와 합리를 내세워 당선된 현 노조 집행부의 성향이 반영된 변화라는 시각도 많다.
노조는 당장 다음 달 노사고용안정위원회에서 인기 차종을 여러 공장, 라인에서 나눠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 조합원은 일감이 줄어 수당 감소나 고용안정 측면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