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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 코로나가 앞당긴 ‘뉴 노멀’

뉴 노멀- New Normal·새로운 일상의 기준

  •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   입력 : 2020-03-30 22:37:18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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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방지 위한 거리두기
- 사회전반 퍼져 변화 촉발

- 재택·원격·유연근무 정착
- 학교 수업도 온라인시대
- 재난복지 체계 필요성 인식
- “포스트 코로나 모델 준비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몰라보게 바꿨다. 바이러스 감염 공포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막연하게 상상했던 미래를 급속히 앞당겼다. 노동·교육·의료·문화·소비·산업 분야에서 자리 잡았던 획일적 관행과 틀이 완전히 깨졌다.

디지털이 몸에 밴 밀레니얼(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출생) 세대로 우리 사회 중추가 옮겨가는 시기도 빨라졌다. 코로나19 사태는 대변화를 실험하는 장이 됐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세상이 나뉠 거라는 말도 있다. 갑자기 다가온 ‘코로나19 뉴 노멀(New Normal)’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일상의 기준 즉 ‘뉴 노멀’은 언택트(비접촉) 근무에서부터 시작됐다. IT기업 금융권 관공서 대학 가릴 것 없이 재택·원격근무를 시행하면서 고용·노동정책이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수십 년간 뻣뻣하게 맞서던 산업 현장이 뜻하지 않은 계기로 유연근무제를 받아들인 결과다.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스마트워크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전례 없는 재택·원격근무는 후진적 노동문화를 돌아보게 했다. 고용·노동정책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시작됐다. 수시 채용이 늘고, 호봉 대신 성과·직무 중심으로 임금 체계가 정비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된다.

장기간 개학 연기로 대학은 물론 초중고에서도 온라인 교육시대가 열렸다.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온라인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자료가 오간다. 매일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보고 한 번씩 온라인 쇼핑을 하던 소비문화 역시 이젠 마트를 가끔 가는 방식으로 변했다.

이런 와중에 우리 사회 최후방 복지가 재난 앞에 얼마나 허술한지도 드러났다. 온라인 수업에 밀린 시간강사의 대규모 실직 위기와 장애인 학생에 대한 차별, ‘사회적 거리’ 따위 지키다간 밥 한술 뜨기 어려운 빈곤층, 플랫폼 노동자의 살인적 노동환경. 일상적 복지의 개념을 ‘재난 복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래서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 재난기본소득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정부·지자체 지원금 매뉴얼도 이참에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는 ‘언택트 공연’까지 끌어냈다. ‘공연은 무대 위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대전제마저 흔들린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열어젖힌 길을 되돌리기는 어렵게 됐다. 대비하고 적응해야 할 일이 남았다.

신라대 김대래 경제금융전공 교수는 “일자리의 형태, 소득의 기회가 급변하는 만큼 정부 정책의 근간도 바뀌어야 한다”며 “디지털 사회로 가는 준비 정도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속도와 효율이 달라진다. 디지털 강국인 한국이 선제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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