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아파트 잇따라 들어서며
- 3040 늘어난 온천동은 진보화
- 동래 여야 후보들 득실 저울질
지금까지 부산 동래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표밭으로 여겨졌던 사직동(사직1~3동)의 표심이 변화 조짐을 보인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의 든든한 기반이었던 온천동(온천1~3동) 또한 이전과는 다른 기류를 보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27, 28일 실시한 동래 여론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사직동 거주 응답자는 통합당 김희곤(42.3%) 후보를 민주당 박성현 후보(37.5%)보다 더 지지했다. 반대로 온천동에선 박 후보(41.4%)가 김 후보(39.9%)에 앞섰다.
본래 사직동은 동래구에서 손꼽히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사직동에서 40.11%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이 동래구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은 곳이 사직동이다. 이곳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거둔 성적은 30.93%에 그쳤다. 민주당 바람이 거셌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사직동에서 민주당 김우룡 후보는 50.73%, 현직 구청장이던 한국당 전광우 후보는 37.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온천동은 보수의 버팀목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가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대선에서도 홍 후보는 온천동에서 36.84%를 득표해 문 대통령(34.81%)을 앞섰다.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온천동에서 전 후보는 41.46%를 득표해 김 후보(44.99%)에게 불과 3.53%포인트 뒤졌다. 온천2동만 따로 떼보면 전 후보가 45.30%로 김 후보의 41.26%보다 높았다.
앞선 선거의 ‘사직동 표심’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탓에 자영업자가 피해를 직접 체감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동래구 7개의 주요 상권 중 사직2동 상권은 지역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사직쌍용예가(2937세대) 를 낀 유일의 ‘주민 상권’이다.
지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동래구는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다. 사직동 주민은 거리를 지나며 경기 침체 여파를 두 눈으로 봤기 때문에 다른 동네 주민보다 더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개막까지 연기된 탓에 야구가 큰 몫을 차지하는 사직2동 상권 특성상 이 일대 자영업인은 피해가 유독 크다.
온천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신축 아파트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보면 온천동에는 2018년 이후에만 6개 아파트 총 2363세대가 들어섰다. 지난달 기준 온천동 전체 아파트 세대수(1만685세대)의 22.1%가 한꺼번에 유입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신규 아파트 유입층은 비교적 젊은 3040세대로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띤다고 해석된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