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 받다 숨진 95번 환자 자녀
- 부산시에 감사 편지 보내와
부산에서 32명의 코로나 19 확진자를 낸 온천교회의 감염 경로가 끝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이 부산 1번 환자(남·21)보다 보름가량 전에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교인 A씨를 찾는 데는 성공(국제신문 지난 26일 자 2면 보도)했지만,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탓이다. 사실상 온천교회 집단발병 시작점은 오리무중으로 남게됐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2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온천교회의 집단감염은 지난달 6일부터 코로나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A 씨)로 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14~17일 열린 청년회 수련회와 이후 교회 예배 등을 통해 추가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이어 “확진자의 위치추적(GPS) 조사에서 (신천지) 관련 시설 인근을 방문한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정확한 방문 장소를 특정하기는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A 씨는 애초 지난달 23일 최초 증상이 발현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시가 A 씨의 의료정보를 확보한 결과 지난달 6일부터 목마름과 콧물로 진료·투약을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점을 확인됐다. 시는 A씨의 GPS를 추적한 결과 ‘의심스러운 동선이 있다’고 말했지만, 신천지 관련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A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온천교회 관련 첫 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증상이 나온 김해시 거주 확진자로 알려져 있었다. 부산지역에서는 부산 1번 환자(지난달 19일 증상 발현)가 온천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A 씨가 지난달 6일부터 증상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천교회 교인들은 최소 보름가량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방치된 셈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14~17일 수련회 참석자는 손을 잡는 등의 활동을 했으며, 집단감염이 확인되기 전까지만해도 교인 일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종교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와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코로나19 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편 부산시는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숨진 95번 확진자(88세·여성·청도) 아들 B씨가 부산시, 구·군 공무원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고 26일 밝혔다. 청도에 거주하던 95번 확진자는 지난 11일 호흡기 관련 증세가 심해져 부산의 아들 집으로 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지난 13일 밤 숨졌다. B씨는 부산시 SNS에 단 댓글에서 “어머니는 청도에 거주하다 호흡기 증세로 부산으로 내려와 치료를 받다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사망하셨는데, 아무런 내색 없이 화장 절차까지 해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썼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