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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떠나는 청년들…열에 일곱은 “지역 자부심 없다”

영도구, 2030 인구 현황 분석…5년간 청년 이탈률 평균 6.3%

  •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  |   입력 : 2020-03-23 22:09:3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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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민 감소 비교해 세 배 수준
- 설문조사서도 부정적 답변 많아

- 전문가·주민 “일자리로 유인을”
- 구, 월세지원 등 관련정책 시행

부산 영도구의 2030 청년인구(19~34세) 감소 폭이 지역 인구 감소 폭의 세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청년세대 10명 중 7명은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고, 구는 청년 인구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구는 최근 5년간 지역의 20, 30대 청년 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평균 6.3%씩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연도별 청년 인구는 2015년 2만2292명, 2016년 2만1020명, 2017년 1만9895명, 2018년 1만8637명, 지난해 1만7580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구민은 매년 2.6% 정도 감소해 청년 인구의 이탈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 조사에서도 구의 19~34세 청년 비율은 전체 주민의 14.9%에 불과해 부산지역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산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는 18.4%였다.

앞서 구는 지난해 8, 9월 지역 청년 19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는 청년들이 영도를 떠나는 이유를 보여줬다. 해당 조사에서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지역 정체성을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6.2%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청년이 많았다.

한국해양대 A 교수는 “영도 청년 비율이 부산에서 가장 낮은 건 청년의 지역 애착이 낮기 때문”이라며 “영도에 대학이 2개나 있지만 졸업 이후 지역에 정착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0대 자녀를 둔 50대 주민 B 씨는 “영도는 대학과 해양클러스터 기관이 밀집해 청년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진 곳이다. 청년 인구의 이탈은 부족한 일자리에서 비롯된 것인데, 구가 이런 부분에 대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고자 ‘청년 대책’ 수립에 총력전을 선언했다. 구는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채용 박람회 개최, 문화예술활동 공간 조성 등 청년 이탈 예방·유입을 위한 5대 분야 15개 과제를 정해 2022년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구는 또 고용 확대, 문화 활성화, 권리보호 등 분야별 청년 지원 사항이 담긴 청년 기본 조례를 오는 8월까지 개정한다. 구 관계자는 “부서별 자문위원의 1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우겠다”며 “청년이 거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2024년까지 청년 감소율을 5%까지 낮추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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