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주민 4000여명 대피 지시
- 헬기 탑승자 1명 구조 1명 실종
건조·강풍 특보가 내려진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산해 광범위한 산림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2명 중 1명은 구조되고 1명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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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웅촌면 야산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해가 진 후에도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
19일 오후 1시 47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 산림청 헬기와 임차 헬기를 포함해 1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울산시와 울주군 공무원 1000여 명도 진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대기가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밤늦게까지 불을 끄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민간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난 인근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 1600여 가구 등 4000여 명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회야댐 습지 지역으로 번져 밤에도 진화 작업이 계속됐다. 울산시는 피해 규모가 100㏊가량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산불 진화 과정에서는 2명이 탑승한 헬기 1대가 추락해 부기장이 실종되고 기장은 다행히 구조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께 울주군 회야저수지에 산불 끄려고 물을 뜨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는 저수지 주변 산비탈에 부딪힌 뒤 그대로 저수지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헬기 탑승자 2명 중 기장 현모(55) 씨는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 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부기장 민모(47)씨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비탈에 바스켓(물을 뜨는 주머니) 잔해가 남은 점과 추락지점 일대 나무가 많이 손상된 점으로 미뤄 헬기 동체가 먼저 산비탈을 충격한 뒤 물에 빠져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종된 민 씨가 물에 가라앉은 동체 안에 있거나 현 씨처럼 탈출해 주변 산비탈에 있을 수 있다고 보고 60여 명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했다.
사고 헬기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민간업체에 임차한 것으로, 기종은 1982년 미국에서 제작된 ‘벨214B1’이다. 이 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이 5727㎏에 달해 한 번에 2500ℓ의 물을 떠서 옮길 수 있다. 현재 항공업체 헬리코리아 소유다. 현 씨와 민 씨도 모두 이 회사 소속이다.
정확한 헬기 추락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현 씨는 경찰에서 “헬기가 물을 뜨다가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