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1일 첫 환자 이송
- 보호구 착용법 배워가며
- 전담병원 역할 해낸 의료원
- 환자 70명 중 51명 남아
- 중증환자 11명 돌보는
- 부산대병원 의료진
- 퇴근도 못 하고 환자 진료
부산의료원의 일상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산 첫 환자가 입원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부산의료원은 기존 입원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코로나19 대응체제로 전면 변경해 운영된다. 의사 80여 명과 간호사 300여 명, 직원 500여 명이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부산시민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부산의료원에는 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 51명이 입원해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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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의료원 의료진이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입원한 어르신의 식사를 돕고 있다. 어르신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기간이어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했다. 부산의료원 제공 |
“퇴근하다 코로나19 환자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렸어요. 그전에 의심 환자는 몇 명 입원했다가 퇴원했지만, 양성 환자는 처음이라 다들 긴장했죠.” 부산의료원 서선복(58·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적정관리실장은 코로나19 부산 첫 환자가 부산의료원에 실려 왔던 지난달 21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날 부산 1번 환자인 19세 남성과 2번 환자인 57세 여성이 부산의료원으로 후송됐다. 서 실장은 “보호구를 착용하지만 전염성이 워낙 높아서 혹시 감염되지 않을까 의료진도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부산의료원에는 음압병상이 모두 25개 있었다. 그러나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온천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환자가 폭증하자 시는 부산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입원환자를 모두 전원하고, 오직 코로나19 환자만 입원시키기 위해 준비했다. 부산의료원은 전체 548개 병상을 비우고 이동형 음압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 벌써 106개를 확보했고 이달 말까지 총 254개를 만든다. 서 실장은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모든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투입됐다”며 “평소 담당이 아니던 의료진은 보호구 착용방법부터 배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는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사 16명이 전담한다. 다른 과 의사 63명은 외래진료를 보면서 24시간 돌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 업무를 맡는다. 간호사들은 3교대로 근무하며 코로나19 환자를 돌본다. 그 외 전 직원이 방역과 내원객 발열검사, 비상대책상황실 근무 등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됐다. 서 실장은 “경증 환자가 많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이 최선을 다한 덕분인지 코로나19로 그동안 입원한 70명 중 1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상태가 나빠진 5명은 대학병원으로 전원됐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또 다른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부산대병원의 의료진도 사투를 벌이는 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인공호흡기를 단 고령 환자와 임신부 환자 등 고위험군 11명이 집중적으로 입원한 상태라 부산대병원은 긴장이 더하다. 감염내과 의사 4명은 지난달 22일 3번 환자를 받은 뒤부터 음압병동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 진료하거나 대기한다.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어 퇴근도 못 한다. 음압병동 소속 간호사는 24명이었으나 병원 측이 40명 증원해 현재 64명이 근무한다. 부산대병원 간호사들은 3교대로 근무했으나 개개인이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2교대로 변경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