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0대 임신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추가 확진된 여성의 남편은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이 주말부부로 아내가 남편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경로와 동선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88번 확진자는 현재 임신 1분기, 3개월이 지났다. 임신부는 쓸 수 있는 약이 제한적" 이라며 "임신부 관련한 내용은 의료진 자문을 받아 치료와 관리 등 자세한 내용을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도 임신부 코로나19 환자가 3명 발생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모자간 ‘수직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직감염은 병원체 감염이 엄마에게서 자궁 내 태아에게 직접 이행되는 것을 말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국내외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볼 때 혈액으로 코로나19가 (태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논의해 모유 수유 등을 할 때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부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와 관련해 “확진된 임신부는 입원 대기 중인 상태로 곧 격리 입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임신 상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은 총 4명이다. 3명은 대구에서, 1명은 부산에서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확인한 바로는 대구의 임신부 환자들은 자가격리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감염학회도 임신부 확진자로부터 태어난 신생아에 대한 관리지침을 통해 “현재까지 보고된 학술자료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신부에서 태아로 자궁 내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증상의 경중을 떠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입원 치료를 받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유행할 당시에는 1명의 임신부 감염자가 있었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