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같은 국민인 만큼 돕고 있다”
- 타지역서 발생 환자 수용은 고민
- 부산의료원, 추가 음압병상 마련
부산시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지를 둔 코로나19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확진자가 현지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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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대 총학, 격리 외국인 학생에 ‘사랑의 박스’ 전달- 동서대 총학생회가 2일 대학본부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된 외국인 유학생에게 전달한 ‘사랑의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마스크를 비롯해 음료수, 과일, 과자, 라면 등을 넣은 박스 80여 개를 이날 준비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시는 부산 77번 환자(남·74)를 부산의료원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환자는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대구로 77번 환자의 관리를 옮기려 했지만, 환자가 고령인 탓에 고위험군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부산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부산 75번 환자(남·57) 역시 비슷한 사례다. 이 환자는 대구에 거주지를 두고 있지만, 업무처리를 위해 부산으로 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부산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75번 환자의 딸이 이미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이 환자를 대구가 아닌 부산 환자에 포함했다.
앞서 시는 대구에 거주지를 둔 부산 66번 환자(여·8)가 부산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66번 환자는 대구 거주자로 최근 부산의 외가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어머니인 66번 환자(여·41)도 확진 판정을 받고 딸과 함께 부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가 대구 거주자를 부산 지역 환자로 포함시킨 건 이례적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게 부담될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에 거주지를 둔 사람이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를 어느 지역 확진자로 분류할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일 시와 질본의 확진자 통계가 일치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대구에서는 입원 병상이 비워지길 기다리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지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외국에서 환자가 오는 경우에는 출입국 단계에서 거를 수 있겠지만, 대구에서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찾아 부산으로 오는 건 막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인 만큼, (환자 수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환자를 대규모로 수용하는 방안은 아직 고민 중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아시아드요양병원 등이 코호트격리(완전 봉쇄)됐고, 유치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시는 부산의료원(548개 병상)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 일부 중증 환자와 행려인을 제외한 환자를 인근 민간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시에 따르면 부산의료원에는 4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중이다. 부산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부산대병원(23명) 부산백병원(4명) 해운대백병원(4명) 고신대병원(2명) 등으로 분산 입원됐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해 추가로 음압병상(공기의 흐름을 제어해 바이러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병상)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김진룡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