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부울경 수도권 대응 연대는 공감, 실천은 게걸음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울산·경남 경쟁력 우려 흐지부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코렌스EM 부산 설립 놓고 갈등
- 경남 “지역기업 빼앗겼다” 격앙

- 부산~거제 시내버스 운영 잡음
- ‘부울경 광역발전 공동연구’ 용역

수도권 ‘공룡’에 대응해 부산 울산 경남이 연대해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문제의식을 함께한다는 차원을 넘어 산업 교통 생활환경 등에서 하나의 권역을 이루자는 제언은 수도 없이 제기됐다. 동남권 메가시티, 부울경 메가리전(Region) 등 이런 개념을 가리키는 이름도 여러 가지다. 학계에서 지역 상생을 위해 적정도시나 압축도시 등 방안을 소개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국제신문이 2009~2018년 타 시·도로 삶터를 옮긴 부산지역 1985년생의 통계청 마이크로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인접한 경남 양산시(3832명) 창원시(3233명) 김해시(2950명) 거제시(1679명)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는 점도 이런 논리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말의 영역을 벗어난 곳에선 여전히 지자체 간 각자도생과 알력 다툼이 벌어진다. 동남권 연대의 현주소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대표적 지점이다. 지난해 5월 부울경 3개 광역단체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공공기관 지역 인재 채용에 관한 회의를 벌였다. 논의의 핵심은 지역 인재의 ‘채용 광역화’였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상 각 지역으로 옮긴 공공기관은 일정 비율 이상 지역 인재를 의무 채용해야 한다. 지난해는 21%, 올해는 24%가 기준 비율이다.

지역 인재 채용의 범위는 각 기관이 자리한 지자체에 한정된다. 국토부는 채용 범위를 부울경 권역으로 넓혀야 한다고 봤다. 각 지자체에 입주한 공공기관마다 요구하는 업무 능력이 다르다 보니, 그에 맞는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청년은 사실상 의무 채용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 사람을 뽑아야 하는 기관 입장에서도 인력 풀이 좁다 보니 지역의 특정 대학 출신자를 집중적으로 채용한다. 울산의 경우 의무 채용자 중 78.7%가 울산대 출신이었다. 2017년 특별법을 고쳐 지역 인재 채용 범위를 6대 권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취지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시와 경남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시는 경쟁력 약화를 걱정했다. 부산에 24개 대학(4년제 16개), 경남에 23개 대학(〃 10개)이 있지만 울산엔 5개 대학(〃 2개)밖에 없다. 2016~2018년 부산의 평균 대학 졸업자 수는 4만5970명, 경남은 2만3493명이지만 울산은 6536명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 광역화가 이뤄져 부울경 대학생이 경쟁을 벌이면, 졸업자 수가 적은 울산의 채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남도 또한 특별법의 목적은 지역 대학 육성인 만큼 제도가 충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각자 이견만 확인한 이날 회의 이후로 채용 광역화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난해 3월 채용 광역화 업무협약을 맺어 오는 5월부터 시행하는 대전·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과 대조적이다.

최근엔 기업 유치를 두고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6일 부산시는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을 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코렌스EM의 공장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코렌스의 전기차 부품 공장과 20여 개 협력업체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시켰는데, 부산시는 이 업체들이 장래에 미래차 부품 제조 거점으로 성장하면 2031년까지 모두 4300명을 직접 고용할 것으로 본다. 부산에선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란 반응이 나왔지만, 경남에선 ‘지역 기업을 부산에 빼앗겼다’는 격앙된 기류가 흘렀다. 코렌스는 본사가 경남 양산시에 있는 데다, 이 회사 대표는 양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동남권 교류의 기본인 교통망 확보에도 잡음이 일었다. 부산에서 타 시·도를 다니는 유일한 시내버스인 2000번(사하구 하단동~경남 거제시 연초면)은 2014년 운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큰 논란을 낳았다. 경남발 시외버스에 타격을 주고 거제시 상주인구를 감소시킨다는 주장이 드셌던 탓이다. 운행이 결정된 이후엔 경남지역 버스업체가 부산지방법원에 사업계획 변경 인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동남권 지자체 간 행정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공동의 목표를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달 중 부울경 3개 시·도가 1억 원씩 출연해 ‘동남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공동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 동남권 상호 발전을 위한 주력 산업과 교통 체계를 구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올해 1만 가구 남았는데…전매제한에 분양 연기 속출
  2. 2부산에 ‘미스터트롯’ 뜬다…롯데백화점 발빠른 굿즈 마케팅
  3. 3인도 이어 차도까지 점령…대형마트 무개념 공사
  4. 4국무조정실이 이례적 직접 감사…부진경자청에 무슨 일?
  5. 5르노 ‘트리플 역주행(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車산업 부산만 홀로 침체
  6. 6도시철도 양산선 사송·북정역에 환승센터
  7. 7위기의 김종인 리더십…PK중진발 야당 조기 전대론 부상
  8. 8BIFF 국내 출품작 감독·배우,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9. 9남해군, 빈집 리모델링해 공유숙박 사업 나선다
  10. 10오늘의 운세- 2020년 10월 20일(음 9월 4일)
  1. 1김종인 ‘부산 발언’ 놓고 시장 후보 갑론을박
  2. 2여당은 윤석열, 야당은 추미애 때리기
  3. 3위기의 김종인 리더십…PK중진발 야당 조기 전대론 부상
  4. 4신공항 발표 앞두고…정세균 “외면않겠다” 김종인 “잘 모른다”
  5. 5‘재판족쇄’ 풀린 이재명…지지율 5%P차 이낙연 맹추격
  6. 6균형발전…초광역 지방정부가 이끈다 <3> ‘특별연합’이란
  7. 7김종인 "부산시장감 없다" 재차 직격탄…야당 보선 공천구도 안갯속
  8. 8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폭로 후폭풍…여당 “공수처 출범을” 야당 “특검 도입하자”
  9. 9야당, 공무원 피살 ‘독자 국감’…유족 “정부 명예살인 멈춰야”
  10. 10공청회 땐 특별지자체 입법 지연…대통령령 발령하면 즉시 설치 가능
  1. 1HMM, 부산~LA에 컨선 2척 투입
  2. 2부산항 컨테이너 수용공간 한계…대책 마련 시급
  3. 3세계수산대학 설립의제 FAO(유엔 식량농업기구) 통과 온힘
  4. 4원양어선에 24시간 불법어업 감시시스템 설치
  5. 5금융·증시 동향
  6. 6주가지수- 2020년 10월 19일
  7. 7선박도 무인시대…삼성중공업 ‘원격·자율운항’ 시연 성공
  8. 8GS건설, 압도적 지지로 문현1구역 수주…70층 초고층 랜드마크 선다
  9. 9울산 1위, 부산 2위, 경남 3위…참담한 청년(15~29세) 실업률
  10. 10빅히트 의무보유 물량 풀린다…4000억 매수 개미 ‘근심’
  1. 1도시철도 양산선 사송·북정역에 환승센터
  2. 2남해군, 빈집 리모델링해 공유숙박 사업 나선다
  3. 3시민 62% “N번방 사건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인지하게 됐다”
  4. 4추미애, 라임·윤석열 가족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
  5. 5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2-2> 지역별 틈새 메우기- 문턱까지 다가온 ‘뉴 노멀’
  6. 6해외 이주민 32% “일상서 무시·차별”
  7. 7경남 농가 돼지열병 차단방역 총력
  8. 8종합 점수 2위 강서구도 교육은 낙제점
  9. 9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0일
  10. 10오륙도 트램 연계 공원 조성 추진
  1. 1“탬파베이 나와” LA 다저스 극적 월드시리즈 진출
  2. 2코크랙, 233번째 도전 끝 PGA 첫 정상
  3. 3‘기록제조기’ 손흥민, 홈구장 최단 45초 만에 벼락골
  4. 4김연경, 21일 11년 만에 V리그 복귀전
  5. 5손흥민, 전반 ‘1골 1도움’…토트넘 아쉬운 무승부 3-3
  6. 6롯데 스트레일리, 200이닝-200K 눈앞
  7. 7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퀸은 김효주
  8. 8부산, 마지막 홈 경기 무승부…주말 인천서 잔류 웃을까
  9. 9최지만, 한국인 타자 최초 월드시리즈 밟는다
  10. 10토종 김민욱 깜짝 활약…부산 kt, 연패 탈출
교통안전문화 시리즈 '인스탑'
이륜차 안전수칙
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지역별 틈새 메우기- 문턱까지 다가온 ‘뉴 노멀’
눈높이 사설 [전체보기]
집회 자유 vs 방역, 무엇이 우선인가?
‘부산 격차’ 해소 중단기 대책 서둘러야
뉴스 분석 [전체보기]
청와대 국민청원 가는 북항재개발 갈등…사업주체 해수부, 실시계획에 주민의견 수렴 미흡
규제에도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 급등…똘똘한 한 채냐, 조정이냐
다이제스트 [전체보기]
아름다운 부산 야간명소를 찾아서 外
방탄소년단 화보촬영지 전북 완주 탐방 外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전체보기]
연등불과 연등불: 과거의 부처?
삼부인과 삼법인: 세 개의 인(印)
사건 인사이드 [전체보기]
‘우수관 도주’ 외국선원 올해만 6명…감천항 땅밑이 뚫렸다
스토리텔링&NIE [전체보기]
제2 전태일 안 나오게 노동권 강화 추진한대요
정부·의협 시비 따지기보다 쟁점 절충안 모색을
신통이의 신문 읽기 [전체보기]
‘원피스 의원’ 국회품위 손상? 권위주의 타파?
공원 계획한 땅, 20년 지나면 개발 허용된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체보기]
“할증 30%해도 손해” “미터기 왜 있냐”…택시 시외요금 논란
병원 직원·가족 의료비 할인 관행…보건소와 고발전 비화
포토뉴스 [전체보기]
100원씩 용돈 모아 기탁한 ‘착한 마스크’
제 1457차 수요시위
오늘의 날씨- [전체보기]
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20일
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19일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