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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 한달여 비상근무…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

동래구보건소 의사 유혜경 씨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03-01 20:06:0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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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별진료소 근무 처음엔 불안
- 온천교회 신도 확진 사례 많아
- 초기 200명 넘는 주민 찾아와
- 관내 의사 투입 후 업무에 숨통
- 역학적 연관없다면 병원 내원을”

지난달 28일 오후 2시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째 비상근무 중인 보건소 소속 의사 유혜경 씨를 만났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안경 위에 고글과 마스크까지 낀 차림이었다. 동래구보건소장과 소속 의사 2명 등 총 3명이 하던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관내 5개 병·의원 의사가 지난 26일부터 도와주면서 이날 업무 중 잠시 휴식시간이 생겼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선별진료소 방문자를 문진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나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는 일을 한다.
   
부산 동래구보건소 소속 의사인 유혜경 씨가 지난달 28일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는 ‘부산 온(ON)’ 촬영을 진행하며, 선별진료소 측에 에너지 음료를 선물했다. 박정민 기자
유 씨 등 동래구보건소 소속 의사는 확진자가 나온 지난 22일부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다. 온천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진 지난주 초에는 하루에 200명이 넘는 사람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다행히 5개 병원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지원해주고, 확진자의 접촉자가 대거 검사를 받고 난 뒤여서 근무시간과 문진 건수가 줄었다. 유 씨는 “처음에는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혼자 판단하니 제대로 하는지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른 의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니 힘이 되고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1일 기준 부산지역 확진자 76명 중 26명이 동래구 주민이다. 16개 구·군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온천교회 신도와 접촉자로 인한 감염 사례가 많다 보니 다른 구·군보다 주민의 불안감이 높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도 다른 구·군에 비해 많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유 씨는 초반에는 감염 걱정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초기엔 코로나19의 전염성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많이 불안했다. 집에 가서도 마스크를 하고 가족과 식사도 함께 하지 않았다”면서 “사태 추이를 본 뒤 불안감이 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온종일 방호복을 입고 일하면 힘들지 않은지 물으니 “처음엔 답답하고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적응해서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너무 가벼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일 아침부터 기침했다고 오는 분도 계시는데 하루 이틀 경과를 더 보는 것이 좋다. 또 음성 판정을 받고도 하루 이틀 뒤에 또 오시기도 하는데, 접촉자 등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면 일반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유 씨는 보건당국에도 “선별진료소가 좀 더 안전한 환경이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몰린 상태에서 확진자가 있다면 선별진료소에 와서 상호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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