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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52> 요가와 요기: 요가를 즐기는 요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7 19:16:2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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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 브라만이라는 종교문화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것을 딱 하나 꼽으라면? 요가일 듯하다. 요가의 발음이 단순해 어느 나라에서도 요가라 하면 다 통한다.

고행 중인 요가 수련사와 수행 중인 요기 STING.
요가는 육체단련보다 정신수련 행위였다. 브라만교도의 수행보다 ‘고행 방법’이었다. 산스크리트어로 결합을 뜻하는 요가의 목적은 우주의 절대적 진리인 브라만과의 합일이다.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명상 속에서 나라는 아트만의 의식을 억제해 브라만과 결합된 합일을 이루려는 것이다. 일상 현실을 초월한 곳에서 절대고요한 무의식적 신비 경지인 사마티, 즉 삼매(三昧) 경지인 삼매경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요가 자세는 힘들고 어렵기보다 아프고 괴로웠다. 요가철학의 고행주의에 따라 심신이 고통스러운 고행이었다. 독한 마음 먹고 인내하지 않으면 요가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가는 여러 가지로 나뉘며 쉬워져 갔다. 서기전 5세기께 요가는 고행보다 수행이 됐다. 5세기 무렵에는 요가경(YogaSutra)이 나와 요가 고유 철학과 방법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요가는 평소 안 쓰는 근육을 쓰도록 하는 스트레칭이다. 독일 체육인 필라테스(Joseph Pilates·1880~1967)가 창안한 필라테스도 주로 요가에서 왔다. 이제 많은 현대인이 요가를 즐긴다. 요가를 즐기다니! 원래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이제는 말이 된다. 옛날엔 고행자 말고는 아무나 요가를 못 해 요가인(Yoga人)인 요기(Yogi)가 될 수 없었다. 이제는 누구나 요가를 즐기는 요기가 될 수 있다. 강건한 신체 단련만이 아니라 건강한 정신수양도 하는 멋진 요기가 되자.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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